[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한 세대가 저물었다. 그리고 이들의 의지를 잇는 다음 세대들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잉글랜드는 16일 새벽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미국과 친선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친선전 이상의 의미를 담은 경기였다. 바로 루니의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였다. 지난 2017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루니는 약 1년 3개월 만에 ‘축구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공식 은퇴식을 하기 위함이었다.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잉글랜드 대표팀과 EPL의 레전드들은 루니가 A매치 은퇴경기를 치를 만한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해리 케인은 루니에게 등번호 10번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고, 팬들은 루니를 위한 카드 섹션으로 웸블리 스타디움을 채웠다.

루니가 보는 앞, 삼사자 군단들의 신성들은 루니가 마음 편히 대표팀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화력쇼를 선보였다.

시작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배 제시 린가드였다. 린가드는 델레 알리의 패스를 이어받아 감각적인 오른 발 슛으로 미국의 골 망을 흔들었다. 후발 주자는 알렉산더-아놀드였다. 아놀드는 전반 27분 잉글랜드에 추가골을 안겼다. 아놀드의 A매치 데뷔 골이었다. 그리고 최근 잉글랜드의 차세대 슈퍼스타로 평가받고 있는 제이든 산초의 도움으로 만든 골이었다. 이 골에 루니는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후반 13분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밟은 루니는 후배에게 한 수 가르쳐 주듯 이타적인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후배들의 활약을 지켜본 루니는 경기 후 “밝은 미래를 가진 선수들로 이뤄진 대표팀이다. 그들은 잉글랜드에 트로피를 가져다 줄 팀에 가까워졌다”고 자신의 뒤를 이을 세대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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