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무려 89일 만에 승리다. 그만큼 감격적이고, 극적이다. 이제 FC서울이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단 1점이 남았다.

FC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윤주태의 멀티골과 박주영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무려 13경기 만에 승리다. 서울은 지난 8월 15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2-1 극장승을 거둔 이후 12경기 동안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 사이 순위는 곤두박질쳤고, 창단 첫 하위스플릿이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서울의 선택은 ‘레전드’ 최용수 감독의 복귀였다. 황선홍 감독과 이을용 감독대행을 거치면서 선수단의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할 수 없다’는 분위기까지 감지 됐다. 이에 서울은 최전성기를 함께 한 최용수 감독을 복귀시켜 선수단을 수습하게 했고, 비록 복귀전에서 제주에 0-1로 패배했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살아났다. 이후 서울은 강원, 대구와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기력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고, 결국 가장 중요한 경기인 전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다.

이제 남은 것은 K리그1 잔류다. 사실 서울에 강등이라는 말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 확실히 분위기는 탔고, 일정에 있어서 유리한 것도 서울이다. 전남전 승리로 서울은 승점 40점이 됐고, ‘최하위’ 전남(승점 32)과는 승점 차를 8점까지 벌렸다. 이제 두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서울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일단 다이렉트 강등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다음 경기는 리그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6)와 홈경기다. 잔류를 위해 필요한 승점은 단 1점이다. 서울과 인천의 승점차가 4점이기 때문에 서울이 승점 1점만 획득해도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하게 된다.

그러나 서울에 중요한 것은 자존심이다. 가장 중요한 잔류 확정 경기에서 무승부보다는 승리를 통해 잔류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서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