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유지선 기자= ‘축’을 잃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에서 영구 제명된 장현수의 이탈을 안타까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5일 오전 10시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11월 원정 A매치에 나설 26인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11월 소집 명단 발표는 유독 변수가 많았다. 소속팀과의 합의로 차출이 불가능한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 기성용, 이승우 등이 대거 명단에 제외됐다. 봉사활동 확인 문서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된 장현수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장현수는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봉사활동 확인 문서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고, 대한축구협회가 장현수에게 대표팀 영구 제명이란 중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장현수는 우리 팀의 미래에 큰 도움을 줄 선수”라고 강조했던 벤투 감독 입장에선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후방 빌드업을 누누이 강조했던 벤투 감독은 장현수를 전술의 핵심으로 지목했었고, 실제로 장현수는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벤투 감독은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우선 공정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을 받아들이고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운을 떼면서 “환경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존중하고 받야들여야 한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아쉬움은 숨길 수 없었다. “경기력을 놓고 봤을 땐 장현수의 제외가 큰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던 벤투 감독은 “기술적, 전술적 이해도와 함께 경험적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큰 손실이라는 점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수는 그동안 비난 여론이 거셌다. 이를 악물고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실수를 반복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지난 10월 A매치에서 비난 여론을 돌리는 듯 싶었지만 봉사활동 자료를 조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현수를 향한 여론은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아직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장현수에겐 그동안 함께한 두 번의 소집에서 보여준 모습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과거의 실수로 인해 징계를 받게 됐지만, 개인적으로 장현수의 앞날에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며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덤덤하게 장현수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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