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 우승팀 전북의 골문을 지키는 신인 송범근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전북이 압도적으로 최소 실점을 이어가고 있지만, 많은 이들은 송범근 골키퍼가 아닌 전북의 수비 라인만 언급하기 때문이다.

전북 현대는 4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5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로 3-1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전북은 2014년에 자신들이 세운 K리그1 역대 최다 승점(81점)을 경신하고 83점 고지에 오르며 새 기록을 썼다.

이날도 전북의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여러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인 송범근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신인으로서 18경기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전북은 최저 실점이다”면서 “솔직히 서운하다. 골을 먹으면 ‘골키퍼 탓’을 하면서, 골을 안 먹으면 골키퍼를 칭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송범근의 말대로 전북은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9골만 내줬다. 이는 K리그1 12팀 중 가장 적은 실점이다. 경남이 40골을 실점하며 전북의 뒤를 잇고 있지만 격차가 상당히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전북 수비가 좋으니까 골을 안 먹히지’라며 김민재, 홍정호, 최보경, 이용, 최철순 등이 지키는 수비라인만 칭찬했다.

전북의 최소 실점을 이끄는 송범근은 올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의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송범근은 “욕심난다.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프로 골키퍼를 준비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신인 골키퍼도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플레이어상 수상의 강력한 라이벌은 울산의 한승규다. 한승규는 후반기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울산의 반등을 이끌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영플레이어상까지 전북이 가져가면 어떡하냐. 우리 한승규가 받아야 한다"며 강력 어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지지를 받는 한승규는 이 경기서 여러차례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이에 대해 송범근은 “오늘 (한)승규 형이 빨간 축구화를 신었더라. 오로지 빨간 축구화만 지켜보면서 막았다.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수상) 욕심이 난다”면서 라이벌 한승규의 활약에 대해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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