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의 로이 호지슨 감독이 서포터들에게 특정 응원가를 멈춰줄 것을 부탁했다.

호지슨 감독은 2일(한국시간)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매우 예민한 일이다. 서포터들이 경기장에 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어떠한 정치적 노래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 서포터들은 지난 1일 이탈리아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아일랜드 비하 응원가를 불렀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잉글랜드 서포터들은 지난해 스코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도 똑같은 응원가를 불렀다. 영국축구협회(FA)는 경기 후 팬들에게 정치적 문제가 담긴 이 응원가를 금지시켰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오는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아일랜드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호지슨 감독은 “우리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아일랜드에 가기 전에 그 응원가를 막아야한다. 아일랜드와의 경기는 이탈리아전과 마찬가지로 테스트를 위한 좋은 경기일 뿐이다. 그 이상의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와 아일랜드는 애증의 관계이다. 아일랜드는 1937년 독립할 때까지 약 400년 동안 잉글랜드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역사적 문제 때문에 두 국가 사이의 국민 정서가 좋지 않다. 잉글랜드 서포터들이 아일랜드 비하 응원가를 부르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호지슨 감독은 지난 2013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아일랜드와의 경기 전에도 “원정팬들을 자극해 소요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종교적 또는 정치적 관점의 응원가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