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안산 그리너스 FC(대표이사 김필호)의 GK 이희성이 한 열성팬의 천금 같은 선물 덕에 큰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 달 28일(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34라운드 안산 그리너스 FC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날 경기는 승격 플레이오프 순위권의 가능성을 이어가기 위한 안산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 상위 순위권에 남기 위한 부산의 치열한 혈투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특히 안산의 수문장 이희성은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방쇼를 펼치며 몇 차례 위기의 순간을 넘겼다. 하지만 후반 25분, 안산에게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다.

부산 한지호의 쇄도를 온 몸으로 막아낸 이희성이 서로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이다. 당시 벤치에 있던 GK 황성민도 지난경기 부상으로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있던 상황이라 순식간의 안산의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하지만 이희성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남은시간 안산의 골문을 지켜내며 0대0 무승부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경기 후 이희성은 무릎에 찬 자신의 신가드가 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항상 홈 경기장에 찾아와 그를 응원하는 열성팬의 선물이었다. 신가드에는 안산 엠블럼과 이희성의 큰 아들 ‘이수호’의 이름을 따 ‘수호천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천금 같은 팬의 소중한 선물이 이희성을 자칫 큰 부상으로 몰고 갈 수 있었던 순간에서 구해낸 것이다.

당시 순간을 되뇌이며 이희성은 “그 신가드가 없었다면 정강이가 심하게 부러질 뻔한 상황이었다. 그 팬 분과 제 아들이 저를 살린 것 같다”며, “언제나 우리 를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선수들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힘을 내 뛴다”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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