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FC서울로 돌아온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소통과 믿음을 강조하면서 한 선수의 이름을 꺼냈다. 바로 서울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 이번 시즌 좀처럼 부활의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을 향해 최용수 감독은 ‘믿는다’며 손을 내밀었다.

최용수 감독이 돌아온 FC서울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승점 35점으로 9위에 올라있는 서울과 승점 39점으로 7위에 자리한 강원의 맞대결이다.

서울은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를 끝내고 최용수 감독을 불러들이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2016년 여름, 서울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중국 장쑤 쑤닝으로 향했다. 장쑤 생활을 정리한 최용수 감독은 감독직에 복귀하는 대신 SBS의 방송 해설로 참가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고, 창단 후 처음으로 하위스플릿으로 내려앉은 서울을 구하기 위해 감독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첫 경기는 좋지 못했다. 지난 20일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서울은 0-1로 패했고,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강등권과의 승점 차를 벌리지 못했다. 서울은 최하위 인천과의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해 자칫할 경우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가장 큰 문제는 빈약한 공격력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데얀과 결별하며 안델손, 에반드로, 마티치를 영입했지만 사실상 전력에 도움이 되는 공격수는 안델손이 유일하다. 이에 서울 팬들은 간판 공격수인 박주영의 부활을 절실하게 기다리고 최용수 감독 역시 박주영의 이름을 꺼내면서 믿음을 보였다.

강원전을 앞둔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이 뛴 R리그 경기도 몇 차례 봤다. 박주영이 과거 어떤 말과 행동을 했던 현재 저에게 중요하지 않다. 박주영은 좋은 커리어를 쌓아왔고, 저와 대화를 자주하고, 저의 입장, 선수의 입장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면서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믿음을 보여줬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의 몸 상태에 대해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제주경기도 교체명단으로 생각을 했는데 목감기로 인해 동행하지 못했다. 현재 좋은 모습으로 되돌아 와있는 상태이고 이전의 100% 박주영의 경기력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정상적인 상태인 것 같다”며 출격을 예고했다.

박주영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는 지난 7월 22일 인천전이다. 박주영은 당시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고,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 7월 18일 전남전이 마지막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 단 1골에 그치고 있는데 지난 3월 1일 강원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후 무려 7개월째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의 클래스 그리고 승부사 기질을 믿고 있다. 그동안 박주영이 부진하다가도 중요한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부사’의 면모를 과시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과 최용수 감독의 입장에서는 박주영의 경험과 승부사 기질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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