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조성환(30)이 대표팀에 대한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까지 전북을 책임졌던 최강희 감독은 지난 10일 쿠웨이트전(29일)을 대비한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2011년 전북의 주전 수비수였던 조성환이 포함됐다. 2008년 동아시아대회 소집 이후 4년여 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성환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뽑힌 것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기대를 하진 않았다. 막상 되니까 부담도 되고 여러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주위에서 축하 전화도 오고 다들 놀라워한다”며 대표팀 차출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특히 결혼 8년 차에 쌍둥이 아빠인 조성환은 아내를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아내가 내가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 받을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옆에서 대표팀 스트레스가 보였나 보다”며 걱정했다. 이에 아내는 조성환에게 “다 하나님의 뜻이니 마음 편히 가지라”며 신경을 써줬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전북에서 우승까지 함께 했던 최강희 감독과는 별 얘기가 없었다면서 “출전은 감독님이 선택하는 것이고 나는 (곽)태휘형, (이)정수형에 비해 부족하다. 배울 건 배우며 경쟁하겠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대표팀에 가서 감독님께 다른 선수들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오랫동안 넘볼 수 없었던 대표팀 주전에 대한 야심을 밝혔다.

2001년 수원에서 프로 데뷔한 조성환은 당시 팀 동료 김두현, 손승준과 절친 삼총사였다. “기분 좋게 전화 통화도 했다. 서로 축하해주고 대표팀 가서도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하자고 했다”며 친구와의 만남을 고대했다.

이어서 그는 “(김)두현이와 오랜만에 한 팀이다. 국가를 위한 것이지만 친구로서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 하지만 (손)승준이에게 미안하다. 승준이가 오히려 축하한다고 말해줘 승준이 몫까지 열심히 뛰어야겠다”며 깊은 우애를 보였다.

현 대표팀의 최강희 감독, 신홍기 코치, 김두현과 함께 뛰게 되니 수원 시절이 생각나지 않냐는 질문에 조성환은 “심적으로는 편한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치 있게 넘겼다.

조성환은 이흥실 감독대행과 전임 최강희 감독의 차이점에 대해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그렇지만 이흥실 감독님도 감독님만의 색깔 이 있어 패스를 중심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북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할 김정우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공격적인 루이스에 비해 정우가 있으니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대화도 잘 통해서 안정적이다. 내가 정우에게 힘들어도 수비해달라고 말하니까, 정우도 골 먹기 싫어서라도 할 것”라고 화답했다며 새 동료를 반겼다. 하지만 “서로 말이 없다 보니 아직은 어색한 동기다”라며 웃었다.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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