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김병학 기자= 잘싸웠지만 수비가 무너지면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수원 삼성이 아쉽게 ACL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수원 삼성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서 후반전에만 3골을 넣는 저력을 보였지만, 막판에 실점을 허용하며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1차전서 2-3으로 패했던 수원은 합계 5-6으로 16년 만에 결승행 티켓을 손에서 놓게 됐다. 가시마 앤틀러스는 창단 첫 ACL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선발 명단] '승리 만이 살길' 수원, 총력전 예고

홈팀 수원 삼성은 4-1-4-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데얀이 서고, 염기훈, 사리치, 김준형, 임상협이 중원을 맡았다. 최성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을 보호했고, 이기제, 곽광선, 조성진, 장호익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원정팀 가시마 앤틀러스 역시 스즈키, 세르징요, 미사오, 실바, 도이 등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했다. 당연히 권순태도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골문을 지켰다.

[전반전] '선제골 허용' 수원, 두 골이 필요해졌다

수원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2분 데얀이 뒤로 살짝 흘려준 공을 김준형이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위로 붕 뜨고 말았다. 수원 팬들은 권순태가 골킥을 차려고 할 때 마다 야유를 내는 등 응원에 박차를 가했다. 가시마도 전반 7분 크로스에 이은 세르징요의 오버헤드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다.

가시마가 좋은 찬스를 잡았다. 전반 9분 우측에서 시작된 프리킥 찬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쇼지의 헤딩 슛까지 이어졌지만 골문 위로 살짝 뜨고 말았다. 수원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4분 역습 찬스에서 쇄도하던 김준형이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까지 연결짓지 못해 아쉽게 무산됐다.

가시마가 계속 공격했다. 전반 20분 가시마의 안자이가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 근처로 파고 들었고,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그리고 4분 뒤, 프리킥 찬스에서 야마모토의 헤딩 선제골이 터졌다.

다급해진 수원이 더욱 공격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득점 이후 더욱 수비 벽을 두텁게 세운 가시마를 뚫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전반전은 수원이 한 점 뒤진 채 끝났다.

[후반전] 후반전에 폭주한 수원, 그러나 웃지 못했다

수원이 칼을 빨리 빼들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최성근 대신 박희동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1분 가시마의 헤딩 슈팅이 먼저 터지는 등 상황은 더 안좋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수원도 곧바로 박희동의 헤딩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드디어 수원도 골을 터트렸다. 후반 6분 우측에서 크로스가 올라갔고, 최성근의 헤딩슛이 이어졌다. 권순태가 한 차례 선방 했지만, 임상협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밀어 넣어 동점골을 기록했다.  내친김에 역전까지 이어졌다.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성진이 다이빙 헤더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수원의 제대로 흐름을 탔다. 후반 12분 크로스에 이은 조성진의 헤딩 슛이 한 차례 더 나왔지만, 권순태가 겨우 막아냈다. 그리고 데얀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데얀이 측면을 완벽히 허물고 골문 구석을 그대로 찔렀다. 점수는 순식간에 두 점까지 벌어졌다.

가시마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18분 좌측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니시가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가시마가 동점까지 성공했다. 후반 37분 세르지우의 슈팅이 그대로 수원의 골문 구석을 찔렀다.

두 골이 필요한 수원은 계속해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수원은 결승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 결과]

수원 삼성(3): 임상협(후반 6분), 조성진(후반 7분), 데얀(후반 13분)

가시마 앤틀러스(3): 야마모토 슈토(전반 20분), 니시(후반 18분), 세르지우(후반 37분)

사진= 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