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나는 사과를 받아들였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나도 예전에 많은 실수를 했다. 그가 사과를 한 순간, 내게는 끝난 문제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자신을 도발한 첼시의 마르코 이안니 코치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엄청난 명승부였다. 위기에 빠진 맨유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첼시의 맞대결, 그것도 첼시의 안방에서 열린 경기였기에 첼시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그러나 맨유는 뤼디거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마르시알이 2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으며 저력을 보여줬다. 비록 첼시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로 끝났지만 맨유 입장에서는 아주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논란은 이후 발생했다. 바클리의 동점골 당시 첼시의 코칭스태프 마르코 이안니가 무리뉴 감독 앞에서 도발을 하며 환호했고, 이에 무리뉴 감독은 격분해 자리에 일어서며 첼시 스태프와 충돌했다. 분노한 무리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첼시 팬들을 향해 손가락 3개를 치켜세우며 자신에게 존중을 보여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의 손가락 3개의 의미는 자신이 첼시에서 들어 올린 리그 우승컵을 의미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첼시 팬들과 코칭스태프의 반응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첼시 팬들은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면서도 “괜찮다. 그것으로 인해 짜증나지 않았다. 사리 감독은 그 일이 있은 후 나에게 먼저 다가와 기분을 풀라고 말했다. 사리의 스태프가 내게 와 사과했다. 나는 그에게 잊으라고 말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결국 첼시의 이안니 코치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기소됐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는 22일 “맨유전에서 좋지 못한 행동을 보인 첼시의 이안니 코치가 FA로부터 기소됐다. 이안니 코치의 세리머니는 무리뉴 감독과 맨유 스태프의 반응을 일으켰고, 결국 기소됐다. 이안니 코치는 25일까지 기소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이안니 코치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그를 해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유벤투스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솔직한 태도를 보여줬던 사리 감독과 첼시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첼시 코치가 더 심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내게 사과를 했고, 나는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두 번째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도발한 첼시 코치를 용서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나는 그 코치가 해고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구단이 강경한 태도를 보여줬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그 코치의 커리어를 가로막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가 사과를 한 순간 내게는 끝난 문제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나 역시도 많은 실수를 했다”며 더 이상 문제가 커지지 않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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