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차지하며 ‘무적함대’의 위용을 과시했던 스페인 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이후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베테랑들이 떠났지만 그 자리를 대신할 리더가 없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1일 새벽(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3분 스테판 데 브리와 전반 16분 데이비 클라센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했다.

복수는 없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에게 1-5 완패를 당하며 복수를 꿈꿨던 스페인은 이날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또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아쉬운 경기였다. 스페인은 최근 유로 예선에서는 좋은 경기력으로 순항하고 있지만 유독 평가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벌써 3경기 연속 평가전에서 승리가 없고, 3경기 동안 단 1골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확실한 킬러 부재가 아쉬웠다. 스페인은 그동안 라울 곤잘레스,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 등 걸출한 공격수들을 보유하며 메이저 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여기에 기대를 받고 있는 디에고 코스타가 부상으로 빠졌고, 새롭게 합류한 후안미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위대한 리더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스페인은 지난 2014 월드컵 실패 이후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고,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비야, 차비 에르난데스, 카를레스 푸욜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신해 코케, 알바로 모라타, 마르크 바르트라, 이스코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푸욜이나 차비 같은 위대한 리더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안드레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라모스, 이케르 카시야스 같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존재하지만 과거 그라운드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푸욜이나 경기력에 엄청난 영향력을 주던 차비 같은 존재감은 아니었다.

새로운 리더를 찾아야 한다. 현재 스페인 대표팀 구성을 봤을 때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선수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단 하나. 리더의 역할을 맡을 선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하루 빨리 푸욜 같은 ‘위대한 리더’를 찾아야 한다.

흔들리는 무적함대. 그들에게는 위대한 리더가 필요하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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