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정지훈 기자= 최강희 감독이 직접 MVP 후보로 꼽은 이용이 개인상에 대한 강한 열망을 전하면서 물 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는 이동국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건넸다.

전북 현대는 2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김신욱, 아드리아노, 이동국의 득점포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통산 6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이번 우승으로 전북은 프로축구 통산 6회째 우승을 달성했다(2009, 2011, 2014, 2015, 2017, 2018시즌). 프로축구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은 성남의 7회이며, 전북은 서울과 함께 통산 6회 우승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또한, 전북은 올 시즌 32라운드 만에 우승을 확정지으며, 2012년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래 최초로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우승 확정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전주성은 축제였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전북의 저력은 빛났다. 전북은 이번 시즌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인천을 상대로 전반에만 2골을 내줬지만 김신욱, 아드리아노, 이동국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최강희 감독은 후반에 아드리아노, 이동국을 투입하며 ‘닥공 축구’를 펼쳤고, 결국 결과를 만들었다.

경기 후 이용은 “저희 홈에서 하는 경기였고, 우승 세리머니를 해야 했기에 우리가 분위기를 만들자고 말을 했다. 선수들끼리 단합이 잘됐다. 끌려가는 경기를 했지만 후반 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역전을 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의 MVP로 꼽은 선수는 이용이었다. 지난 시즌 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용이 부상에서 회복한 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월드컵을 다녀오면서 실력이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용은 이번 시즌 9도움을 올리며 도움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용 선수를 MVP로 꼽고 싶다. 수술 등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올 시즌은 다 털어내고 맡은 역할을 잘 해줬다. 대표팀과 클럽을 오고가며 거의 전 경기를 뛰었다. 작년에 팀에 도움이 안됐다고 느꼈는지 본인 스스로가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말 고마운 선수다”면서 이용을 MVP로 뽑았다.

이용도 개인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용은 “팀이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남은 5경기 열심히 해서 개인 목표를 세우고 싶다. 기회가 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기회가 왔을 때 욕심을 내서 도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용 일문일답]

-우승 소감

작년에 큰 부상으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었다. 그래도 올해 복귀해서 팀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우승을 해서 기쁘다. 감독님, 코치님, 팬 분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인천전 동기부여

저희 홈에서 하는 경기였고, 우승 세리머니를 해야 했기에 우리가 분위기를 만들자고 말을 했다. 선수들끼리 단합이 잘됐다. 끌려가는 경기를 했지만 후반 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역전을 할 수 있었다.

-최강희 감독이 뽑은 MVP 후보

팀이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남은 5경기 열심히 해서 개인 목표를 세우고 싶다. 도움도 공동 1위이기 때문에 욕심을 내고 싶다. (Q. 세징야가 도움을 해서 2위로 밀렸다.) 아 그래요? 도움을 올렸구나...그러면 다음 경기에 동국이형한테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도움왕

기회가 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기회가 왔을 때 욕심을 내서 도전하고 싶다.

-작년 큰 부상

정말 작년에 많이 힘들었다. 다시는 축구를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술을 했는데 회복되지 않아서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잘 기다려주셨고, 볼 때마다 격려를 해주셔서 힘이 됐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월드컵 이후 경기력

월드컵을 다녀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이 컸다. 다녀와서 운동을 더 많이 했다. 몸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올라왔다.

-월드컵 이후 인기를 실감하는가?

정말 감사하다. 많이 알아봐주시는데 한편으로는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수도 많고 힘들지만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 게으른 선수가 되지 않겠다.

-용언니라는 별명

하하. 축구 실력으로 더 유명해졌으면 좋았을텐데...그래도 많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 영광이다.

-스플릿 전 우승

가장 중요한 것은 연패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요한 순간 단합이 잘됐고, 위기를 잘 넘긴 것이 원동력이다.

-남은 시즌 목표

개인적으로는 도움왕을 하려고 노력을 할 것이다. 우승을 했지만 아직 5경기가 남았다. 팬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사진=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