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뉴캐슬전 승리로 위기에서 간신히 탈출한 주제 무리뉴 감독이 승부사 기질을 드러내며 첼시 원정에서 첫 승을 노린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첼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다. 현재 8경기 무패(6승 2무)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첼시와 승점 13점으로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는 맨유의 맞대결로 순위는 조금 벌어져있지만 빅 클럽들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의 친정 방문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고,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과 지략 대결도 관심사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면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고, 현재 무리뉴 감독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일단 무리뉴 감독이 간신히 위기에서 탈출했다. A매치 휴식기전 열린 뉴캐슬과의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3골을 터뜨렸고,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의 위기는 계속된다. 이번 9라운드 상대가 바로 친정팀 첼시이기 때문. 첼시의 기세가 무섭다. 사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빠른 공격 전개를 바탕으로 공격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첼시가 8경기 무패행진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는 첼시 원정도 부담스럽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사리볼’ 첼시를 꺾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

치열한 지략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두 감독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사리 감독의 첼시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동시에 아자르, 윌리안, 지루를 투입해 맨유의 수비를 공략한다. 여기에 중원에 코바시치, 조르지뉴, 캉테를 배치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맨유도 큰 틀에서 변화는 없다. 공격진에서 루카쿠와 래쉬포드가 투입될 것으로 보이고, 포그바, 펠라이니, 프레드 등이 지원 사격한다. 다만 산체스가 A매치를 치른 후 맨유로 돌아왔지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 마르시알의 투입이 예상되고 있고, 마르시알과 래쉬포드의 활약이 매우 중요해졌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이 첼시전에서 깜짝 카드로 재미를 봤던 기억이 있기에 맞춤 전략으로 첼시를 상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단 두 감독은 ‘존중’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사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우리는 모든 것을 우승한 감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모든 곳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난 그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가 그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맨유는 매우 강한 팀이다. 선수별로 봤을 때 EPL에서 최고의 팀일 것이다. 물로 현 상황에서 팀으로서 맨시티가 더 낫지만, 선수별로는 맨유가 매우 강하다”라며 맨유를 경계했다.

무리뉴 감독도 첼시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첼시전을 앞둔 무리뉴 감독은 “내게는 또 하나의 경기일 뿐이다. 물론 내 팀이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득점하고 미칫 듯이 기뻐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묻는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나는 언제나 스스로를 절제하고, 한 때 나를 응원해줬던 관중들을 존중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나는 언제나 현재 위치를 생각할 것이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나의 팬들이 있는지 말이다. 나에게는 또 하나의 경기가 펼쳐진다. 다시 경기장으로 나서서 최선을 다 하고, 나의 선수들, 나의 팬들, 나의 팀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이 100% 맨유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100퍼센트 맨유다. 나의 옛 경기장, 나의 옛 팬들에 대한, 나의 옛 경기장에 대한 존중은 있지만, 그들에 대한 공간은 내일은 없을 것이다”며 맨유 지휘봉을 잡고 아직까지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승리를 약속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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