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캐릭(3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 중윈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잉글랜드는 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탈리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9분 펠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34분 타운젠드의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캐릭이 분위기를 바꿨다. 캐릭은 전반 종료 직전 크리스 스몰링이 부상을 당해 교체 출전했다. 캐릭이 출전한 후반전은 전반과는 완전 다른 팀이었다. 캐릭이 중원에 버티자 잉글랜드의 공격이 점차 날카로워졌고, 후반 동점골을 터트릴 수 있었다.

주장 웨인 루니는 1일 영국 방송 ‘ITV'를 통해 “이탈리아전에서 최고의 선수는 캐릭이었다. 그가 교체 투입된 후, 잉글랜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고 칭찬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도 “캐릭이 잘했다. 필 존스를 전반에 투입했지만, 캐릭이나 잭 윌셔의 빈자리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캐릭의 재발견이다.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등 잉글랜드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에 밀려 캐릭이 존재감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은퇴한 후, 캐릭이 잉글랜드 중원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2년 만에 복귀해 부상을 당한 윌셔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캐릭은 맨유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맨유는 캐릭이 출전한 14경기에서 10승 3무 1패를 기록, 71%의 승률을 보였다. 그가 출전하지 않은 16경기의 승률은 44%이다. 최근 토트넘 홋스퍼, 리버풀 전에서 팀 승리의 주역이기도 했다.

맨유의 'KEY'가 잉글랜드의 ‘KEY'로 부상했다. 대표팀 14년차 만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34세의 캐릭. 그의 축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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