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전차군단’ 독일이 2연패 늪에 빠지면서 삐걱대고 있다. 축구계의 진리로 통했던 ‘독일 걱정은 불필요한 걱정’이라는 문구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독일은 17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조별리그 리그A 1조 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독일은 네덜란드전 이후 2연패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서 요아힘 뢰브 감독은 3백을 꺼내들며 과감한 변화를 꾀했다. 음바페, 그리즈만, 지루 등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인 프랑스를 상대로 수비를 두텁게 세우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허를 찌르겠단 구상이었다.

뢰브 감독의 변화는 주효했다. 전반전 내내 탄탄한 수비와 속공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14분에는 크로스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전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패기 넘쳤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힘이 빠지면서 프랑스에 속수무책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독일은 네덜란드에 0-3으로 패한 뒤 뢰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독일 ‘키커’가 네덜란드전 직후 ‘뢰브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어야 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92.4%에 달하는 응답자가 ‘아니오’라고 응답한 것이다.

뢰브 감독도 “최근의 경질 논란을 알고 있다.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며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전 패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프랑스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독일이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썼다. 브라질, 오스트리아, 멕시코, 한국, 네덜란드, 프랑스에 패하며 올해에만 총 6패를 기록한 것이다. 독일이 한해에 6패를 기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운도 따르지 않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결과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뢰브 감독을 비롯해 마누엘 노이어, 세르히 나브리 등은 이구동성 “경기 내용에 걸맞은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외쳤다. 그러나 결국 찬스를 골로 마무리하지 못한 자신의 탓이다.

삐걱대고 있는 전차군단. ‘키커’ 등 다수의 독일 현지 언론은 변화를 감행하며 한결 유연해진 뢰브 감독의 모습에 안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독일 대표팀은 물론이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2022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뢰브 감독의 미래도 확신할 수 없다. 이제는 독일 걱정이 '유의미'해졌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