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천안] 정지훈 기자= 바르셀로나 출신의 축구 천재.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이승우는 ‘조연’이 어색하다. 그러나 이승우는 좌절하지 않았고, ‘탓’이 아닌 ‘발전’을 약속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5위)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파나마(FIFA 랭킹 70위)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벤투호는 4경기 무패(2승 2무)행진은 이어갔지만 승리라는 결과물을 가져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벤투 감독이 요구하는 후방 빌드업이 불안하며 아쉬움은 더 컸다.

무승부라는 결과도 아쉬웠지만 이승우 개인에게는 정말 아쉬웠던 10월 A매치 2연전이었다. 이승우는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 출전 기회를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승우는 조연 또는 벤치가 어색한 선수다. 2018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연장전에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영웅으로 등극했고,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극적인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까지 붙으며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벤투호에서는 벌써 3경기 연속 결장이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이승우 같은 경우에는 다른 선수들이 투입되고 있어서 못 뛴 것이다.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경기에 내보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부 선수들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은데 뛰는 선수도 있다. 해당 포지션에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투입하는 결정을 내린 것일 뿐이다”며 자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승우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승우가 태극마크를 달고 소집돼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것은 이번 10월 A매치가 사실상 처음이다. 그러나 이승우는 남 탓을 하지 않았고, 오로지 발전을 약속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우는 “당연히 경기에 뛰지 못해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감독님의 선택이고 권한이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제가 뛰지 못하더라도 대표팀에 들어오는 것은 항상 영광스럽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이승우는 특유의 승부욕을 숨기지 않으면서 “저도 당연히 팀에 도움이 되고 싶지만 제가 좀 더 성장해야 한다. 제가 더 발전해야 한다”며 발전을 약속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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