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천안] 이명수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파나마전을 통해 실험에 나섰다. 황인범(22, 대전 시티즌)과 김문환(23, 부산 아이파크)이 선택을 받았고, 두 선수는 맹활약을 펼치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5위)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FIFA 랭킹 70위)와의 2018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김영권과 장현수가 지킨 중앙 수비 조합은 장현수 대신 김민재가 들어왔고, 정우영 대신 황인범이 출전했다. 황인범은 생애 첫 A매치 데뷔전의 경사를 누렸다.

정우영과 기성용이 더블 볼란치를 꾸렸지만 이날 벤투 감독은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실험했다.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황인범과 남태희가 전진해 호흡을 맞춘 것이다.

벤투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전반 4분 만에 박주호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한국은 1-0으로 앞서갔다. 황인범은 A매치 첫 선발 무대에 걸맞지 않는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3분, 황인범이 남태희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줬고,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프리킥을 유도해내기도 했다.

전반 32분 황인범이 불을 뿜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정면에서 침착하게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황인범의 발끝을 떠난 공은 그대로 파나마 골문 구석을 갈랐다. A매치 첫 선발 무대에서 데뷔골까지 쏘아올린 황인범은 후반 20분 정우영과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황인범에 이어 김문환도 실험 대상에 포함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용 대신 투입된 김문환은 부지런히 우측면을 오갔다. 특히 후반 20분, 김문환이 우측에서 파나마 수비를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받아주는 선수가 없어 한국은 역전골의 기회를 놓쳤다.

김문환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번뜩였다. 후반 31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클리어링 해내며 한국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45분 간 부지런히 우측면을 누빈 김문환은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한국은 파나마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벤투 감독의 황인범, 김문환 두 어린 선수를 향한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사진 =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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