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천안] 이현호 기자= 더 이상의 '야유'는 없었다. 대신 '격려의 박수'로 원정팀을 맞았다. 축구의 흥행에 따라 관전 문화도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18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북중미 다크호스’ 파나마(FIFA 랭킹 70위)와 격돌한다.

이에 앞서 한국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상암벌을 찾은 6만 6천여 관중은 초대형 카드섹션과 함께 엄청난 응원을 보여줬고, 선수들은 “월드컵 같은 분위기였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하지만 때 아닌 야유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서울을 달군 홈팬들은 우루과이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위협적인 공격 상황이나 신경전을 벌이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많은 이들이 “월드컵도 아닌 친선전에 왜 야유를 보내냐“는 반응을 보였다. 야유도 응원 문화의 일종이지만 지나쳤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천안에서는 달랐다. 킥 오프 전 파나마 선수단이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자 2만 5천여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경기 중에도 파나마를 향한 격력의 박수는 이어졌다. 전반 초반 파나마의 루이스 메히야 골키퍼가 황희찬과의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의료진의 간단한 치료를 받고 일어날 때 천안의 관중들은 다 함께 박수를 보냈다. 파나마의 공격 상황에서도 야유는 들리지 않았다.

이처럼 한국 축구 팬들은 대표팀의 흥행에 따라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줬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거쳐 한국 축구의 열기가 올라온 만큼 팬들 역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만의 관전 문화를 만들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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