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정지훈 기자= 이승우는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음에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속은 그게 아니었다. 대표팀의 ‘막내’ 이승우가 파나마전을 앞둔 훈련에서 특유의 승부욕을 보이며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 파주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센터에서 10월 A매치 2번째 경기인 파나마전에 대비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에 빛나는 우루과이를 꺾은 벤투호는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를 기록했고, 파나마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쌀쌀한 날씨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대표팀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최근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선전으로 한국 축구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이에 선수들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확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이 오면서 이전과 다른 훈련법으로 선수들을 만족시키고 있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벤투호는 이날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들과 선발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을 조를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회복에 집중했고, 선발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은 강도 높은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선발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은 빠른 공격 전개, 역습 방어, 역습 시도를 강조하며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오갔다.

우루과이전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이승우였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승우는 경기 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자 “저요? 저는 뛰지도 않았는데...뛰지 못했지만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좋고, 괜찮다”면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승우의 승부욕은 어디 가지 않았다. 이날 훈련에서 이승우는 우루과이전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과 함께 후방 빌드업 훈련, 역습 훈련, 미니 게임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는 특유의 승부욕을 발휘하며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고,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아!!”라고 소리치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선배들은 이승우가 자책할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표팀의 주전 풀백 이용은 이승우에게 힘내라는 메시지를 건냈고, 이승우도 웃으면서 다시 훈련에 집중했다.

대표팀의 막내지만 승부욕만큼은 ‘캡틴’ 손흥민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의 이승우를 만들었고, 더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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