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김병학 기자= 여덟 번의 도전 끝에 겨우 얻어 낸 우루과이전 승리. 대표팀에게는 강한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전에서 2-1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7전 8기' 끝에 얻은 값진 승리다. 한국은 82년 인도에서 우루과이와 2-2로 비긴 이후로 내리 6연패했다. 중요한 일전도 있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0-1로 패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도 1-2로 졌다. 한국에게 우루과이는 천적과도 같았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벤투호는 그런 우루과이도 넘었다. 6연패 동안 고작 2골에 불과했던 득점력이 이날 터졌다. 후반 20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흘러나온 공을 황의조가 재빠르게 밀어 넣었으며 후반 33분에는 정우영이 코너킥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승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얻은 성공 만큼 달콤한 건 없다. 선수단 분위기에서도 한가득 느낄 수 있다. 이날 '결승골의 사나이' 정우영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 번도 못 이겼는데 드디어 승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축구 선수로서 기분도 정말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덩달아 자신감도 잔뜩 올랐다. 정우영은 "우루과이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다. 이제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며 힘주어 말했다.

캡틴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전 때의 완승으로 얻었던 자신감이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끌어왔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이번 우루과이전을 통해 더욱 커졌다"며 "축구는 실력도 있지만 자신감의 차이가 크다. 지금 우리 대표팀에 '할 수 있다'라는 정신이 맴돌고 있다"고 자신감을 전달했다.

우루과이전 값진 승리를 통해 대표팀은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팬들의 더 뜨거워진 축구 열기도 등에 떠안게 됐다. 양손 가득 선물 보따리를 가득 쥔 대표팀은 이제 아시안컵을 바라본다. 발걸음도 한결 더 가벼워졌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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