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우루과이가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의 축구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고 싶다.”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겠다는 약속을 지킨 벤투호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5위)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FIFA 랭킹 5위)와 평가전에서 황의조, 정우영의 득점포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벤투 감독 취임 이후 3경기 무패(2승 1무)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상암벌에 무려 6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오며 한국 축구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우루과이는 FIFA 랭킹 5위에 빛나는 남미의 강호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객관적인 전력에 있어서 우루과이의 승리가 예상됐고, 상대 전적에서도 1무 6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기에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벤투호는 자신감이 넘쳤다. 우루과이전을 앞둔 벤투 감독은 “팬 분들에게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 그러나 결과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고, 혼이 담겨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한국 축구의 혼이 담긴 축구를 다짐했다.

선수들도 이기는 경기를 약속했다. 대표팀의 공격수 황희찬 역시 “우루과이가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의 홈에서 하는 경기다.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이 재미있는 축구를 볼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준비를 하겠다”며 재미있는 축구를 약속했다.

이어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은 “한국 축구를 위해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고,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많은 팬 분들이 오시는데 실망하지 않도록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벤투호는 팬들과 한 약속을 지켰다.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 빠른 공격 전개, 세밀한 패스 플레이, 강력한 전방 압박을 무기로 한 벤투호는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고, 이것이 선제골로 이어졌다. 후반 20분 손흥민의 패스를 곧바로 남태희가 감각적으로 내줬고, 이것을 황의조가 받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이 막혔지만 황의조가 빠르게 침투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두 번째 골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벤투 감독은 이번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세트피스를 강조했는데 결국 이것이 통했다. 후반 34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석현준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막혔고, 이어진 찬스에서 정우영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벤투호는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팬들도 뜨거운 응원으로 보답했다. 이날 상암벌에는 무려 6만 4천 명이 운집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한국 축구의 열기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벤투호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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