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김병학 기자= 우려 가득했던 장현수가 '월드 클래스 공격수' 카바니를 상대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2-1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나설 선발 명단이 공개되자 여론은 또 시끄러워졌다. 장현수가 수비수로 선발의 부름을 받은 게 주된 이유였다. 그간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은 탓이 컸다.

하지만 장현수는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수비적인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김영권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우루과이의 공격을 자주 무력화시켰다. 파리 생제르맹의 '에이스' 카바니와 라리가 득점 선두인 스투아니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할 정도였다.

벤투 감독이 경기 전부터 강조한 후방 빌드업에도 잘 참여했다. 기성용이 밑으로 내려오면 장현수는 우측으로 빠져 빌드업 과정에 관여할 정도로 큰 역할을 부여 받았는데, 우루과이의 강한 압박에도 별다른 실수없이 소화해냈다.

특히 많은 기대를 모았던 카바니를 꽁꽁 묶은건 대단한 활약이다. 장현수는 우루과이전 훈련 당시 "카바니의 움직임을 많이 보면서 어떻게 수비해야할 지 개인적으로 공부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리고 실제로 좌우로 폭넓게 뛰는 카바니를 잘 막아세웠다.

단 한 경기로 장현수의 떨어진 신뢰가 올라가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실점도 허용했다. 하지만 카바니, 스투아니와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묶어내는 등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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