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정지훈 기자= “김영권 나와!”, “아! 이승우!” 벤투호의 프리킥 훈련 현장은 유쾌했고, 대표팀의 분위기가 이전보다 훨씬 밝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5시 파주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센터에서 10월 A매치 2연전에 대비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8일 선수들을 소집한 대표팀은 첫째 날에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고,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핵심은 후방 빌드업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위해 수비 조직력과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며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 전 만난 이용도 벤투호 훈련의 핵심을 ‘후방 빌드업’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최고참 이용은 “감독님이 빌드업을 강조하신다. 저번 9월에는 큰 틀에 대해 설명해주셨다면 이번에는 세밀한 부분을 코칭 하신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감독님이 골키퍼, 중앙 수비수부터 패스를 연결하는 빌드업을 강조하시고 있고, 세밀함을 주문하신다. 선수들이 서로 믿고 패스를 하라고 주문하시고 있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한대로 해야 한다”며 후방 빌드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셋째 날 훈련의 핵심도 빌드업이었다. 한 가지 더 추가된 것이 있다면 원터치 패스를 통한 빠른 공격 전개가 핵심이었다. 이재성이 약간의 무릎 통증으로 휴식을 취한 가운데 24명의 선수들은 여러 그룹으로 나눠 후방 빌드업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5~6명의 선수들이 그룹을 이뤄 계속해서 포지션 체인징을 했고, 이후 원터치 패스를 통해 빠른 공격을 전개하는 연습을 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세계적인 강호 우루과이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는데 만약 후방에서 실수가 나온다면 치명적인 찬스를 내줄 수 있고, 강한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세밀한 원터치 패스와 빠른 공격 전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미니 게임에서도 달라진 대표팀의 공격 전개를 볼 수 있었다. 조끼와 비조끼로 팀을 나눈 대표팀은 골키퍼부터 빌드업을 하도록 지시했고, 이후 센터백, 풀백, 중앙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최전방 공격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빠른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다. 특히 조끼를 입지 않은 팀의 패스 플레이가 날카로웠고, 김영권, 장현수, 이용, 기성용, 정우영, 남태희,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가 수차례 공을 주고받으며 찬스를 만들었다.

마무리 훈련으로는 프리킥 훈련이 진행됐다. 유쾌한 장면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손흥민, 기성용, 정우영, 김영권, 이승우, 황희찬 등 대표팀의 프리 키커들은 프리킥 훈련을 진행하며 세트피스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는데 분위기는 활기찼다.

특히 이승우와 손흥민이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대표팀의 대표적인 프리 키커 손흥민, 기성용, 정우영은 연일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했지만 ‘막내’ 이승우는 실수를 연발하며 슈팅은 대부분 벗어났다. 이에 손흥민은 ‘막내’ 이승우를 놀리면서 “아! 이승우!”, “아 못 차게 생겼다”면서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고, 이승우도 실수를 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형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대표팀의 대표적인 왼발 키커 김영권도 프리킥을 연습했다. 아크 왼쪽에서 손흥민, 이승우, 정우영, 황희찬이 주로 연습을 했다면 정면에서는 정우영과 기성용이, 오른쪽에서는 김영권이 키커로 주로 나섰다. 그러나 김영권의 슈팅이 계속해서 크게 빗나가자 쉬고 있던 대표팀 선수들은 야유와 함께 “김영권 나와!”를 외치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난 9월에 이어 이번 10월에도 만원 관중이 예상된다. 한국 축구의 열기가 뜨거운 만큼 대표팀의 분위기도 밝았고, 선수들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훈련에 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