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리 케인에게 두 가지 숙제가 던져졌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오는 4월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리투아니아와의 유로 조별 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케인의 선발 출전이 예고됐다.

호지슨 감독은 3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케인이 선발 데뷔전을 치를 것이다. 케인과 웨인 루니가 선발 출전하는 건 보기 좋은 모습이 될 것이다”며 케인과 루니의 투톱을 예고했다. 이로써 이번 이탈리아전이 케인과 루니가 처음으로 함께 출전하는 경기가 될 예정이다.

케인이 시험대에 올랐다. 혜성같이 등장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케인에게 이탈리아전을 통해 풀어야할 두 가지 숙제가 남았다. 이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진정한 잉글랜드의 대표 골잡이로 거듭날 수 있다.

첫 번째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골’이다. 지난 경기에서 A매치 첫 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상대는 리투아니아였다. 리투아니아는 FIFA랭킹 94위로 83위를 기록한 중국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잉글랜드(17위)와는 확연히 수준차이를 보인 팀이었다.

반면 이탈리아는 실전과도 같다. FIFA랭킹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잉글랜드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2년 이후 역대전적에서도 1승 1무 2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특히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만난 이탈리아에게 1-2로 패하며 조별경기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수치상 높은 전력의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케인의 득점 여부로 그의 경쟁력이 확인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루니와의 호흡’이다. 루니의 짝궁 찾기는 10년 이상 이어진 잉글랜드의 숙원이었다. 루니는 은퇴한 마이클 오웬과 투톱을 이뤘을 때 15골을 합작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동안 에밀레 헤스키, 다리우스 바셀, 저메인 데포, 다니엘 스터리지, 피터 크라우치, 시오 월콧 등이 루니와 투톱을 이뤘지만, 루니의 능력을 받쳐 줄 선수는 없었다.

결국 잉글랜드는 투톱을 포기했다. 루니의 능력을 극대화할 짝을 찾지 못하자, 쓰리톱으로 공격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쓰리톱 가동 시 루니는 득점 면에선 확실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을 때 29골을 넣었지만, 쓰리톱으로 나왔을 땐 5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따라서 루니와의 호흡 여부가 향후 케인의 선발 출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루니도 31일 인터뷰를 통해 “케인의 이번 시즌 활약은 믿을 수 없다. 그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며, 머리와 발로 하는 슈팅 모두 뛰어나다”며 케인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두 가지 숙제를 풀어야하는 케인. 케인이 루니와 호흡을 통해 이탈리아전에서도 골을 기록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시선은 그의 발끝으로 향했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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