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성남] 이현호 기자=성남 원정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서울 이랜드의 조찬호가 베케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서울이랜드FC는 7일 오후 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2018 31라운드서 성남FC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10위 서울은 2위 성남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저력을 보여줬고, 그 중심에는 베테랑 미드필더 조찬호가 있었다.

선발로 출전한 조찬호는 서울의 오른쪽 공격을 맡아 성남의 뒷공간을 노렸다. 서울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 특성상 조찬호는 자주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해결해줘야 할 때 한 방을 보여주며 감독이 왜 자신을 기용했는지 증명했다. 0-1로 뒤지던 후반 36분, 에레라의 득점을 어시스트했고, 5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역전골까지 기록하면서 승부를 완정히 뒤집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조찬호는 “팀 상황이 좋지 않은데 승리해 기쁘다.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들이 끝까지 함께 집중해 역전할 수 있었다”면서 팀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등 빅클럽을 거친 조찬호는 현재 서울 이랜드의 베테랑이다. 이제는 선수들을 이끌고 독려하는 입장이 된 조찬호는 “특별히 후배들에게 말하지 않아도 잘 따라왔다. 고참들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니 후배들이 따라와준 것 같아 고맙다고 전했다.

조찬호는 서울 인창수 감독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인창수 감독은 경기 전 “카운터 전술로 2위 성남에 맞서겠다”면서 발 빠른 조찬호에게 기대를 보였다. 그에 보답한 조찬호는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잘 실행해서 기쁘다. 찬스가 분명히 올 것이라 믿었다.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다”면서 팀 전술에 맞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는 서울의 많은 원정팬들이 자리를 빛냈다. 현재 리그 꼴찌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시간을 내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것이다. 조찬호는 “상황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지금처럼 믿고 응원해주셔서 힘이 난다. 정말 감사하다”며 팬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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