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현재 청소년들의 신체조건이 점점 서구적으로 변화되면서 평균 신장이 커지고 있다. 축구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신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로 U18~U21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면 평균 180cm를 넘어 보통 183cm ~185cm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청소년기에 신장이 크다고 해서 축구경기를 무조건 잘하는 것은 아니고 상대방과 경쟁하는데서 약간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반드시 필수 조건은 아니다.

대회에 참가해서 힘이 좋고 키가 큰 선수들로 구성을 하면 좋은 성적을 얻는데 유리한 조건이 될 수는 있다. 이런 조건이 성인이 되어서 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힘이 좋고 큰 신장을 활용하여 축구를 하는 경우 같은 연령대의 선수들에 비해 기술 적인 부분에서는 미흡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지도자들은 큰 키를 이용한 축구를 더 좋아하다보니 청소년기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는 몰라도 성인이 돼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 선수도 있다.

그렇다면 골키퍼는 어떨까?

요즘 중학교 골키퍼 중에도 190cm가 넘는 선수들이 간간히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은 180cm정도이고 간혹 170cm 정도 되는 선수도 보인다. 신장이 크다고 잘하는 골키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작은 선수보다는 유리한 조건임에는 틀림없다.

신장이 큰 선수들은 그 조건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 신체 발란스를 맞춰야 하고 특히 발이 느린 만큼 스텝훈련을 통하여 빠른 발의 움직임을 유지해야하고 상체근력과 하체근력을 꾸준히 키워 다이빙 후 빠른 제 2의 동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중볼에 대해서는 유리한 조건이지만 빠른 크로싱에 대해서 낙하지점을 찾아 빠른 움직임에서는 제한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순발력을 키우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신장이 작은 골키퍼들은 골키퍼로서 신장이 작으면 불리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골키퍼로서 좋은 선수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그만큼 다른 방법의 노력으로 좋은 기술력과 판단력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그 방법은 신장이 큰 선수보다 위치를 더 많이 앞쪽으로 각도를 줄이고 나와 각도를 좁혀는 플레이가 유리하다. 이때 조건은 빠른 순발력이 필요한데 이때 필요한 훈련은 작은 공을 활용하면 된다.

볼의 낙하지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넓은 활동영역을 확보하는 능력을 키우고 정확한 킥력을 익혀 역습을 하는데 최대한 빠르게 킥으로 연결 할 수 있도록 꾸준한 훈련을 해야 한다.

또한 수비의 위치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상대가 쉽게 슈팅을 할 수 없도록 미리 반대편을 살피고 수비들의 위치 선택을 지시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히는 능력을 키우면 신장이 작아도 골키퍼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부분의 프로에서 활약하는 골키퍼들이 신장이 크지만 권순태, 신화용 선수의 경우는 180cm ~183cm 정도의 신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신장이 작다고 하여 낙심하지 말고 더 많은 노력으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장기를 개발하여 준비하면 훌륭한 골키퍼로 활약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서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냥 평범한 선수로 끌날 것인가는 선수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을 느끼고 많은 노력을 통해 좋은 선수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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