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산] 이명수 기자= 

후반 26분, 김현의 패스를 받은 안현범이 수비 라인을 절묘히 돌파한 후 슈팅.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득점에 성공한 안현범은 손짓하며 팀 동료들을 원정 서포터 앞으로 모았다. 이어 아산 선수들은 원정 응원 온 팬들을 향해 ‘큰절 세레머니’를 펼쳤다. 신규 선수 모집 중단 논란 속 어수선한 분위기. 그럼에도 역전승을 거둔 아산 선수들의 ‘큰절 세레머니’는 큰 여운을 남겼다.

아산 무궁화는 22일 저녁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2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안현범의 역전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아산은 성남을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라섰다.

아산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바로 선수 선발을 관할하는 경찰청에서 올해 새로운 선수를 뽑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통보에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기존 선수들이 내년 3월 대거 제대하면 남아 있는 선수들은 14명에 불과하기에 구단 존립 여부 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아산 선수들은 ‘군인 정신’으로 마음을 다 잡았다. 전반 2분 만에 발푸르트에게 실점하며 아산은 일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반 4분, 김현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호물로와 김도혁이 서로 한 번 씩 골대를 맞추는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치열한 공방전의 마침표는 안현범이 찍었다. 후반 26분, 김현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안현범은 수비를 완전히 허물었고,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득점 후 안현범은 선수들에게 손짓하며 원정 응원 온 팬들에게 다가가자고 유도했다. 이어 안현범을 비롯한 아산 선수들은 원정 팬들에게 ‘큰절’을 하며 이틀 뒤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선물을 선사했다.

‘큰절 세레머니’는 추석을 앞두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내는 선물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세레머니 이더라도 이것이 주는 울림은 컸다. 최근 신규 선수 모집 중단이라는 논란에서도 아산 선수들은 본업인 축구에 집중했고, 3위 부산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1위에 올라서는데 성공한 것이다.

누구보다 간절히 ‘아산 무궁화’의 존속을 바라는 선수들의 마음이 담긴 세레머니 일 터. 후반 26분 안현범의 ‘큰절 세레머니’는 큰 여운을 남겼고, 아산이 승점 3점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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