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No.7 마리아노 디아즈(25)가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득점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레알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AS 로마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예선 G조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레알은 에이스들의 득점포와 함께 리드를 잡았다. 전반 종료 직전 이스코의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13분 가레스 베일의 추가골로 로마를 2점 차로 끌고 갔다. 마리아노는 후반 28분 베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마리아노에게는 레알 유니폼을 입고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마리아노는 마르코 아센시오, 이스코와 함께 레알의 공격을 이끌며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 마리아노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로마의 먼 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 쐐기골로 로마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고, 레알은 시즌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까지 레알의 No.7 유니폼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차지였다. 호날두는 레알에서 뛰던 9시즌 중 8시즌 동안 7번 유니폼을 입고 환상적인 활약을 보였고, 올여름 유벤투스로 떠났다.

많은 이들은 레알이 또 다른 슈퍼스타를 영입해 새 7번 유니폼을 입힐 것으로 내다봤다. 그 후보로 네이마르(26, PSG), 에딘손 카바니(31, PSG) 등을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레알은 클럽의 유스 출신으로 지난 시즌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에서 뛰던 공격수 마리아노를 영입하며 7번을 넘겨줬다.

7번의 전 주인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마리아노가 7번 유니폼을 입게 되자 팬들은 의문을 품었다. 마리아노 역시 “많은 사람들이 내가 7번을 가져간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다. 큰 압박을 느낄 거라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나쁘지 만은 않다”고 언급하며 7번을 달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처럼 부담을 느끼던 마리아노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그림 같은 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레알의 7번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마리아노는 첫 걸음을 마쳤다. 앞으로 마리아노의 행보에 큰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