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대전 시티즌의 지경득(24)의 시즌 2호 골로 팀에 그룹B(하위리그 9~16위) 첫 승을 안겼다.

지경득은 15일 성남과의 K리그 31라운드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1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대전은 후반 17분 케빈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2-1 역전승 했다.

이날 대전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성남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상대와의 중원 다툼에서 밀렸고,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세에 몰린 대전은 전반 15분 김형범의 프리킥을 기점으로 서서히 살아났다. 그리고 전반 21분 단 한 차례 얻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중앙선에서 얻은 프리킥을 바바가 전방으로 빠르게 패스했다. 지경득은 드리블로 상대 페널티지역을 파고든 후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지경득의 동점골을 기점으로 대전의 공격은 살아났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지경득은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 측면을 공략했다. 좌우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김형범과 자리를 바꿔가며 위협적인 돌파로 수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전방에 있는 케빈이 헤딩으로 볼을 떨궈주자 방향을 예측해 상대 배후를 파고 들었다. 아크 부근에서는 동료들과 간결한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고, 기회가 생길 경우 과감한 슈팅도 날렸다.

그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후반 중반 이후 성남은 주도권을 쥐고 대전을 숨 없이 몰아쳤다. 팀이 수세에 몰리자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이은 과감한 몸싸움과 투지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대전은 공수에 걸쳐 맹활약한 지경득의 활약 속에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지경득은 올 시즌 큰 기대를 받고 대전으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나서며 팀의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측면 공격수로서 갖춰야 할 스피드, 드리블, 킥 능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문제는 득점이었다. 리그 29경기에 나섰지만 지난 5월 28일 광주전 이후 4개월 동안 골 침묵을 지켰다.

그렇지만 유상철 감독은 그의 잠재된 능력을 알았고, 계속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팀이 필요한 순간 득점해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지경득은 그룹B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손 꼽히는 성남전에서 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 했다.

유상철 감독은 “지경득은 제3자가 봐도 많이 뛴다. 많이 뛴다고 해서 그저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팀 전술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충분히 제 몫을 해줬고,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기대 한다”고 밝혔다.

이현민 기자

사진=대전 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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