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난항에 비난을 받고 있는 라힘 스털링이 리버풀을 위해 대표팀 조기 퇴소를 요구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스털링이 오는 28일 예정된 UEFA 유로 2016 E조 조별예선 5차전 리투아니아와의 경기를 치르고 대표팀에서 조기 퇴소한다. 4월 1일 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조기 퇴소의 이유는 그의 발가락 부상 때문이다. 시즌 초부터 발가락 부상을 앓고 있던 스털링은 로이 호지슨 감독에게 휴식을 요구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 ‘미러’는 “스털링이 4위권 진입에 위기를 맞은 리버풀을 위한 결정이다”고 추측했다.

리버풀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1로 패배를 당해, 4위 맨유와의 격차가 승점 4점차로 벌어졌다. 다음 상대는 리그 6연승을 달리는 아스널이다. 4위권 진입에 분수령이 될 아스널전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이탈 선수가 너무 많다. 퇴장 및 징계로 인해 스티븐 제라드와 마틴 스크르텔이 출전을 못하고, 아담 랄라나와 다니엘 스터리지는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리버풀에게 믿을 건 스털링뿐이었다. A매치 강행군에 스털링까지 부상이 악화된다면 순위싸움에서의 생존이 불확실하다. 비록 스털링과의 재계약 난항으로 둘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흘렀지만, 소속팀 조기 복귀를 요구한 스털링에게 고마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스털링은 무리한 주급 인상을 요구하며 리버풀 관계자와 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었다. 리버풀의 전설 제이미 캐러거도 24일 SNS을 통해 “스털링이 무리한 요구를 하며 재계약을 교착시키는 것은 팬과의 관계뿐 아니라 그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며 비난한바 있다.

스털링의 조기 퇴소가 어떤 의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 리버풀에게는 희소식이다. 스털링의 결정이 리버풀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또 둘의 관계는 어떻게 결말날지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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