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무서운 기세를 보이는 ‘황카카’ 황진성(28, 포항)이 이란전 대표팀에 선발될까?

황진성의 최근 기세가 무섭다. 최근 K리그 7경기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가 4골 6도움이다.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FA컵까지 포함하면 8경기에서 5골 6도움으로 늘어난다. 그는

황진성의 가파른 상승세는 지난 8월 15일 잠비아와의 A매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K리거로 이루어진 잠비아전 대표팀에 선발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잠비아전 바로 직전인 전남전(8월 12일) 1골 2도움을 했고 이후 치른 5경기에서 4골 3도움을 올랐다. 15일 수원과의 K리그 31라운드에서도 1골 1도움의 원맨쇼로 포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황진성의 활약은 눈에 보이는 공격포인트가 전부가 아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포항이 제로톱 전술을 사용했을 때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한 덕에 수시로 박성호와 위치를 바꾸며 상대 수비를 공략하기도 한다. 또한 기복 없이 한결 같은 경기력으로 포항의 공격 흐름이 끊이지 않게 한다.

황진성은 자신의 이러한 활약을 대표팀에서 꼽았다. 잠비아전 대표팀을 다녀오면서 기량을 발전시키는 계기를 찾았고, 대표팀에 계속 발탁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황선홍 감독도 “황진성이 대표팀을 다녀온 뒤 목표가 상향됐다”고 대표팀 효과에서 찾았다.

그래서 황진성은 대표팀을 원하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표팀에 또 들어가고 싶다.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한다. 수원전을 마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선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아쉬움이 컸기에 더욱 자신을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을 향한 황진성의 마음은 최강희 감독에게 잘 전달 됐을 듯하다. 수원-포항전에는 최강희 감독을 제외한 대표팀 전 코칭스태프가 찾았다. 최강희 감독도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최강희 감독은 우즈벡전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에 고심 중이다. 발목 인대가 파열된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의 대안과 약점으로 드러난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해외파는 한정되어 있기에 뛰어난 K리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나눠서 K리그 경기장을 찾는 것과 달리 모든 코칭스태프가 수원-포항전을 지켜봤다는 것은 두 포지션의 대안이 될 후보군이 두 팀에 있다는 뜻이다. 황진성도 후보군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황진성은 90분 내내 자신 있는 플레이로 포항을 진두지휘했다. K리그 최정상급 왼발 키커답게 예리하면서도 힘이 실린 왼발킥은 시종일관 수원을 위협했다. 전반 19분에 터진 노병준의 헤딩 선제골도 황진성의 정확한 왼발 크로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빠른 상황 판단과 공격 가담으로 후반 3분에 결승골을 뽑아낸 장면도 돋보였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한 활약이었다.

황진성은 “대표팀에 다시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포지션에 서면 누구보다 잘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K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진성이 K리그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눈도장을 받았을 지 주목된다.

김성진 기자

사진=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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