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승종 기자= 한때 이탈리아 세리에A를 호령하던 레전드들이 하나같이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유벤투스의 독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C 밀란은 17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산텔리아와 2018-1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4라운드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밀란은 지난 AS 로마전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14위를 기록했다. 벌써 선두 유벤투스와는 승점 8차가 됐다.

밀란의 상황에 구단 레전드이자 디렉터로 활동 중인 파올로 말디니(50)가 한숨을 내쉬었다. 말디니는 17일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프로젝트는 중대하다. 우리는 밀란을 가장 높은 레벨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확신을 받지 못했고, 스스로 믿음을 가져야 하는 어린 선수들의 정신력을 돌봐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말디니는 “우리가 안티 유벤투스? 우리는 농담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그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는 리그 탑4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출발을 해야 한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중요하지만, 밀란은 유벤투스와 비교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벤투스의 독주에 침울해진 레전드는 말디니뿐만이 아니다. 로마의 레전드 프란체스코 토티(41)도 최근 비슷한 말을 입에 담았다. 토티 역시 로마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토티는 6일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유벤투스는 그들만의 리그에 있다. 이것을 숨길 이유는 없다"며 "로마는 AC 밀란, 인터 밀란, 나폴리, 라치오와 다른 경쟁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토티는 "모든 사람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유벤투스는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고 우리는 2위에서 4위 사이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세리에A 레전드들의 말대로 유벤투스는 현재 이탈리아 무대를 독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벤투스는 현재 세리에A 7연패와 더불어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4번 연속 우승하며 4시즌 연속 더블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유벤투스는 이번 여름을 통해 더욱 강화된 전력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를 영입했고, 수비의 핵심이었던 레오나르도 보누치(31)가 복귀했으며 중원의 신형 엔진 엠레 찬(24)을 이적료 없이 데려왔다. 유벤투스는 2018-19시즌 개막 후 4연승을 거두며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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