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승종 기자= 리버풀 중원의 새로운 엔진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던 파비뉴가 아직까지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다만 리버풀의 최근 행보를 보면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닐 수도 있다.

리버풀은 15일 밤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도 리버풀의 신입생 파비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리버풀은 후반 29분 중원에 변화를 줬지만, 리버풀이 선택한 카드는 조던 헨더슨이었다.

파비뉴는 이번 여름 5,000만 유로(약 653억 원)의 이적료로 리버풀에 입성했다. 엠레 찬의 이탈로 중원에 공백이 생긴 리버풀은 발 빠르게 파비뉴를 영입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AS 모나코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던 파비뉴는 곧바로 리버풀의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 받았다.

그러나 파비뉴는 의외로 5라운드가 지난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위르겐 클롭 감독의 스타일을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부분도 있다.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 신입생이었던 앤드류 로버트슨과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에게도 적응이 완전히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줬다.

지난 시즌 로버트슨은 알베르토 모레노를 대신할 왼쪽 풀백으로 영입됐다. 그러나 로버트슨은 시즌 중반에 다다를 때까지 모레노의 경쟁자 위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전까지 불안한 입지였던 모레노는 실제로 준수한 폼을 보여주며 로버트슨의 자리를 위협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부터 로버트슨은 리버풀 수비진의 핵심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로버트슨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하며 리버풀의 왼쪽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로버트슨은 2018-19시즌이 개막된 후에도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체임벌린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체임벌린은 3,500만 파운드(약 512억 원)라는 적지 않은 금액으로 리버풀에 왔지만, 시즌 중반까지는 로테이션 자원 이상의 입지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1월 이적 시장에서 필리페 쿠티뉴가 바르셀로나로 떠나자 체임벌린은 리버풀 중원의 플레이메이커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체임벌린은 클롭 감독의 공들인 지휘 아래 중앙 미드필더 역할도 원활히 소화할 수 있게 됐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파비뉴의 상황도 로버트슨, 체임벌린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여지가 있다. 클롭 감독의 철학은 선수가 팀에 확실히 녹아든 후부터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 본인 또한 14일 영국 ‘리버풀 에코’를 통해 "파비뉴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다른 리그의 출신이어서 시간이 걸릴 뿐이다. 계획은 여전히 그가 우리를 더 낫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실제로 리버풀은 파비뉴 없이도 리그 5연승을 거두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클롭 감독 입장에서는 당장 스쿼드에 변화를 줘야한다는 압박감이 없는 상황이다. 클롭 감독은 이전 사례들처럼 파비뉴에게도 적응이 완료된 후부터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 이미지, 리버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