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페니시(스페인 출신) 선수들이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면 아르헨티노(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은 부진을 겪고 있다.

맨유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치러진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후안 마타의 2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마타와 안데르 에레라의 콤비 플레이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타와 에레라는 한동안 주전경쟁에 밀려 마음고생을 겪었다. 마타는 앙헬 디 마리아에게 주전경쟁에 밀리며 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최근 7경기 중 4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됐다. 에레라도 2월전까지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공격수 웨인 루니에게 미드필더 자리를 내주는 굴욕까지 맛봤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29라운드가 기점이었다. 토트넘과의 홈경기에서 동반 출격한 두 스페네시 콤비는 팀의 3-0 대승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했다. 신임을 얻은 두 선수는 리버풀 전에도 선발 출전해 첫 골을 합작해냈다. 에레라의 패스를 받은 마타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마타는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결승골까지 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두 스페니시 콤비의 활약에 극찬이 이어졌다. 아스널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는 23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저 박수를 보낼 뿐이다. 특히 마타는 안필드에서 열리는 중요한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믿을 수 없는 활약상이었다”고 극찬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채 ‘ESPN FC'는 24일 “에레라가 완벽히 게임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맨유의 스페니시 선수들이 활약을 보이는 반면 아르헨티노 선수, 디 마리아와 마르코스 로호의 상황은 좋지 않다. 디 마리아가 제외된 토트넘과 리버풀 경기에서 경쟁자인 마타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마타의 환상적인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 했지만, 조연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로호의 상황도 애매해졌다. 시즌 중반까지 중앙수비수로 뛰었지만 만족할만한 활약을 못 보여줬고, 루크 쇼의 부상을 메우기 위해 왼쪽 수비수로 기용됐다. 하지만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토트넘전부터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의 중앙 조합이 두각을 나타냈고, 왼쪽 수비를 맡은 달레이 블린트도 공수전반에 활약을 펼쳤다.

두 경기에서 명암이 엇갈린 맨유의 스페니시와 아르헨티노. 두 국가 출신 선수의 활약과 부진이 앞으로 남은 8경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 또 마지막엔 모두 웃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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