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리그가 막바지 일정에 들어선 가운데, 일찍이 각 리그 우승팀들이 예상되고 있다. 시들해진 우승경쟁 속에 라리가만 그나마 치열한 상태다.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2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바르셀로나의 2-1 승리로, 레알(승점 64점)을 승점 4점차로 따돌리며 리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엘클라시코라는 특성상 관심 가는 경기였지만, 치열한 선두 다툼이 경기를 더욱 과열시켰다. 이 경기에서 만약 레알이 승리했다면 리그 선두가 바뀔 수 있었던 상황. 물론 아직 10경기 남은 일정에서 우승팀의 향방은 오리무중 상태다.

반면 다른 유럽리그의 상황은 다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모두 우승팀이 점쳐지고 있다. 각 리그의 선두팀인 첼시,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등이 너무 일찍 순위 격차를 벌려 놨다.

EPL의 경우 첼시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점 67점으로 1위를 기록 중인 첼시는 2위 맨시티와 승점 6점차가 나는 상황이다. 첼시가 다른 팀보다 한 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실질적인 승점 차는 9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맨시티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도 21일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두들 매년 우승 타이틀을 원하지만, 이번엔 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1위 탈환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분데스리가와 세리에A도 마찬가지다. 분데스리가에서 뮌헨은 승점 64점으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2위 볼프스부르크가 10점의 격차를 따라잡긴 힘들어 보인다. 세리에A 1위인 유벤투스(승점67점)도 2위 AS로마(승점53점)와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어, 보다 일찍 우승을 확정할 수 있어 보인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우승경쟁과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팀이 결정되는 짜릿함은 유럽 축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하지만 이번 시즌 유럽 4대 리그의 우승경쟁은 라리가를 제외하면 다른 때보단 시들해 보인다. 과연 지금의 예상대로 시시한 우승경쟁으로 끝날지, 아니면 극적 반전의 묘미가 있을지는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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