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오승종 기자= 김영권과 장현수가 9월 펼쳐진 A매치 2연전에서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나온 장현수의 실수는 옥에 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치른 KEB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랭킹에서 12위를 기록 중이며, 최근 코파 아메리카를 2연패한 축구 강국이다.

벤투 감독은 이날도 김영권과 장현수 듀오를 센터백 조합으로 내보냈다. 김영권과 장현수는 지난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선발로 동반 출격해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김앤장’이라 불리는 이 듀오는 월드컵 전까지 축구팬들에게 썩 믿음직스럽지 못한 조합이었다. 그러나 김영권은 월드컵 기간 동안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극찬을 받으며 여론을 바꿨다. 장현수는 조별예선에서 몇 차례 실수를 받으며 눈총을 샀지만, 독일전에서는 미드필더로서 팀의 2-0 승리에 기여하며 어느 정도 부담을 떨쳐냈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에서 벤투 감독은 월드컵 듀오였던 김영권-장현수 라인을 그대로 실험했다. 둘의 조합은 꽤 성공적이었다. 노련미가 더해진 김영권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침착한 수비를 펼쳤고, 장현수는 빠른 발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가끔씩 전방 압박도 가하며 김영권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김앤장 듀오는 칠레전에서도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면 나쁘다고 평가할 수준은 아니었다. 장현수가 중간 헤딩 미스로 상대편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빠른 발로 칠레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장면도 많았다. 장현수는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헤딩도 시도하며 공격에도 힘을 더했다. 김영권은 장현수보다는 조금 더 낮은 위치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맡으며 역할을 분담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부정할 수 없는 옥에 티였다. 장현수는 후반 막판 골키퍼 김진현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긋나며 패스 미스를 범했고 칠레에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디에고 발데스가 하늘을 향해 다소 황당한 슈팅을 시도해 다행이었지만,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장현수도 경기가 종료된 후 “내 판단 미스로 상대에 기회를 내줬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김영권-장현수 라인이 가동됐을 때 나오는 장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 같은 치명적인 실수는 다른 장점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 2경기 연속 무실점에도 옥에 티가 된 막판 실수로 인해 벤투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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