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에서 가장 ‘빅매치’는 22일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맞대결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승 2무 1패, FA컵 16강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공식 기록 3무(서울 세 차례 모두 승부차기 승)로 지긋지긋하게 만났다.

양 팀 모두 2라운드에서 각각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에 패했기에 반전이 필요했다. ‘또’ 지루한 경기가 이어지는 것 아닐까 하는 순간 김승대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한 골을 더 넣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의 복수혈전은 성공적이었다.

같은 날 수원 삼성은 염기훈(2골)과 카이오의 골을 묶어 황의조가 한 골을 만회한 성남FC에 3-1로 승리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

21일 경기에서는 돌풍의 팀 광주FC가 적지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3경기 무패(2승 1무)를 질주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안방에서 다섯 골을 퍼부으며 대전을 절벽으로 내몰았다.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는 득점 없이 비겼다.

황새, 독수리 사냥에 성공

정확히 90분 전반 30분 동안 지난 시즌 양 팀의 대결에서 봤던 지루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1분 뒤 포항의 해결사 김승대가 장기인 라인 깨부수기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1분 김승대가 또 상대 수비진을 병풍으로 만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막판 한 골을 실점 했으나 조직적인 플레이와 아름다운 과정, 결정력이 어우러지며 90분 내내 상대를 압도, 2-1로 승리했다.

감독 코멘트
서울 최용수 감독, “준비하는 과정이 소홀했고, 경기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2선 힘싸움에서 밀렸다. 때문에 공격 실마리를 못 풀었고, 돌아들어가는 김승대를 체크 못 했다. 선제 실점 후 불안, 후반 들어 여유가 없었다. 잊고 새로 시작하겠다.”

포항 황선홍 감독, “묵은 체증이 내려갔다. 골을 더 넣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오늘 못 넣은 골 다음에 더 넣겠다. 두 골을 넣은 김승대는 일주일 간 팀과 함께 훈련했고, 컨디션도 괜찮았다. 본인이 뛰고픈 의지도 강했다. 물꼬 텄으니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도훈의 3백, 전북의 닥공을 막다

어설픈 스리백으로 전북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김도훈식 스리백은 달랐다. 일단 두 팀 모두 시작은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예상외의 경기 전개였다. 예상보다 김도훈의 늑대 축구는 강했고, 전북은 고전했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카드를 후반 10분 꺼내들었다. 이후 전북은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가져갔고, 인천은 후반 25분 권완규가 퇴장을 당하면서 후반 28분 김용환을 투입해 3백으로 변신을 꾀했다.

성공적인 변화였다. 인천의 스리백은 견고했고, 이동국과 에두의 투톱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결국 김도훈의 늑대 축구는 90분 내내 안정적이었고,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승점 1점을 따냈다. 어설픈 스리백으로는 전북을 막을 수 없었지만 김도훈의 스리백은 어설프지 않았다.

감독 코멘트
전북 최강희 감독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상대가 퇴장을 당해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비겨서 아쉽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우리가 못한 것이 아니라 인천이 경기 운영을 잘한 것 같다. 리그 경기에서 오늘과 같은 경기는 숙제다. 극복해야만 좋은 팀이 되고, 우승까지 갈 수 있다. 선수들도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결국 훈련으로 극복해야 한다.”

인천 김도훈 감독 “주위에서 우리가 약하다고 했는데 1강 전북을 상대로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 감사하다. 승점 1점이지만 3점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생각한다. 전북전을 맞이해 어떻게 공략을 할지 고민했다. 처음부터 꼬리를 내리면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빌드업 보다는 최전방 케빈에게 공을 집중한 것이 효과적이었다. 전북을 힘들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날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것 같다.”

잘 나가던 울산, 전남에 의해 브레이크

울산은 21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날 울산의 공격은 이전 FC서울,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만큼 활발하지 못했다. 공격 시발점인 제파로프가 막혔고, 후반 중반 김태환의 다이렉트 퇴장까지 겹쳐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윤정환 감독은 후반 23분 김신욱을 투입했다. 1분 뒤 전남은 레안드리뉴를 빼고 임종은을 넣으며 김신욱을 전담 마크를 붙였다. 날개인 김태환이 빠졌으니 측면이 살아날 수 없었고, 골을 위해 투입된 김신욱에게 연결되는 패스 수도 떨어졌다. 임종은-방대종을 중심으로 한 수비에 김신욱은 돌파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37분 골대 정면에서 가슴 트래핑 후 터닝슛 한 장면 외에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감독 코멘트
전남 노상래 감독은 “경기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내내 수비적인 면에서는 선수들이 잘 이해해줬다. 그런데 후반 중반 이후 수적 우위에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가지 못했다. 우리가 분명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상대는 강팀이고 저력이 있다. 양동현에 김신욱까지 들어가면서 부담을 받았다. 워낙 능력이 좋기 때문이다.”

울산 윤정환 감독은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재미없는 축구를 해 죄송스럽다. 수적 열세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사실 김태환의 퇴장이 나올 거로, 이후에도 전남에 내려설 것이라 생각 못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공격하고 수비 하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그동안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이렇게 다져진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안주해서 안 되고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남은 2주 간 잘 다듬겠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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