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유지선 기자= ‘황소’가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선발로 나선 황희찬이 칠레를 상대로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과시하며 벤투호에 공격 옵션을 더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황의조가 원톱으로 나섰고, 손흥민, 남태희, 황희찬도 선발 출전해 2선에서 공격을 도왔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홍철, 장현수, 김영권, 이용이 4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김진현이 지켰다.

당초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하기 위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벤투 감독은 변화를 최소화했다. 골키퍼와 최전방, 오른쪽 날개에만 변화를 준 것이다. 기회를 얻은 3명 중 한명은 바로 황희찬이다.

훈련 도중 경미한 부상을 당해 코스타리카전에 결장했던 황희찬은 2선 오른쪽에 나서서 손흥민, 남태희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에는 황의조까지 자리했다. 남태희를 제외하고는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췄던 세 명이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한 것이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시원시원한 돌파와 연계 플레이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황희찬은 전반 7분 수비 뒷공간을 향한 롱패스를 이어받기 위해 저돌적인 돌파로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간간이 날카로운 패스도 나왔다. 아시안게임에서 발을 맞춘 황의조와 손흥민을 향한 예리한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몇 차례 긴장시킨 것이다. 황희찬은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뒷공간을 파고드는 황의조를 향해 킬패스를 찔러줬고, 전반 32분에는 손흥민에게 패스해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43분에는 문전에서 직접 강력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황희찬은 자신의 강점을 뽐냈다. 황희찬은 후반 32분 매서운 기세로 오른쪽 측면을  허물면서 상대를 긴장시켰다. 마무리는 다소 아쉬웠지만, 칠레에 전체적인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장면이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이재성이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보여줬다면, 황희찬은 이날 칠레를 상대로 ‘황소’다운 저돌적인 돌파와 연계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각각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 공격진에 포진한 한국, 황희찬까지 가세하면서 다양한 공격 옵션을 손에 쥐게 됐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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