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2018 아시안게임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뽐냈던 황의조가 이번에는 ‘벤투호’의 확실한 원톱 자리를 겨냥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를 상대로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코스타리카를 꺾고 벤투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2연승을 이어가겠단 각오다.

벤투 감독은 지난 코스타리카전에서 지동원을 최전방에서 선발로 내보냈다. 전체적인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동원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실제로 지동원은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여러 차례 “아쉽다”고 말했다.

칠레전은 황의조가 공격의 선봉장에 설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가 벤투 감독과 함께 하루 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보통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동행한 선수는 다음날 A매치에 선발로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의조는 이 자리에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현재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면서 “공격수라면 득점 욕심은 항상 가지고 있다. 찬스를 맞았을 때 반드시 득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좋은 활약을 펼쳐서 2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칠레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11개월 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A매치에서 터뜨린 마지막 득점 역시 무려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황의조는 지난 2015년 10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득점했고, 이 골이 가장 최근 터뜨린 A매치 골이 됐다.

물론 골이 전부는 아니다. 감독의 요구사항을 그라운드에서 얼마나 잘 이행하는지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공격 쪽에서 많은 움직임을 요구 하신다”고 밝힌 황의조는 “감독님이 주문하신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측면으로도 많이 움직이면서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은 원점에서 선수 점검에 나섰다. 최전방은 가장 흐릿한 포지션 중 하나다. 최근 대표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스트라이커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의조의 등장이 더 반갑다.

김학범호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황의조가 벤투호의 ‘확실한 원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훨훨 날았던 황의조가 이번에는 ‘남미 강호’ 칠레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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