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고양] 유지선 기자= 한국이 안방에서 코스타리카를 꺾고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딛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벤투표’ 축구를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인 경기였다. 물론 24명의 선수들을 모두 파악하고 최상의 틀을 마련하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벤투 감독은 지난 4일간 팀에 나름대로 철학을 입혔다고 자신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지동원이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고, 손흥민과 남태희, 이재성이 2선에서 공격을 도왔다. 기성용, 정우영은 중원에 자리했으며, 홍철,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4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앞서 훈련을 통해 힌트를 얻었듯 한국은 공격 전개 시 빠른 돌파와 패스로 상대를 괴롭혔고, 좌우 풀백이 높이 올라서서 공격을 도왔다. 공격을 몰아치던 한국, 기다리던 포문을 연 것은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전반 34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이 가로막혔지만, 이것을 재차 슈팅해 골로 마무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32분에는 남태희가 완벽한 개인기를 뽐내면서 추가골을 터뜨렸고, 경기는 결국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서 값진 선물을 안겨준 것이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높은 승률을 기록했던 외국인 감독들의 계보를 이어가게 됐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역대 감독들은 이전까지 데뷔전에서 총 7승 4무 2패로 54%의 승률을 기록했다. 그중 외국인 감독은 4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만원 관중과 공격적인 축구, 여기에 기분 좋은 승전보까지, 스타트는 잘 끊었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라 불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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