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빛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 중심에는 K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이 있었고, 황의조,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 등 총 15명의 K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이승우, 황희찬의 극적인 득점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통산 5회로 최다 우승(공동 우승 2회)을 기록했고,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또한,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이승우, 황희찬 등 한국 축구를 책임지는 선수들이 대거 군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지상파 3사 실시간 시청률 합계가 63.78%에 달했다고 전해질 정도로 한국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고, 모처럼 한국 축구가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 빛나는 AG 금메달, ‘K리그 유스’가 있어 가능했다

K리그 유스의 힘을 증명한 대회였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총 15명의 선수가 K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이었고,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이승우, 김정민을 제외한 15명의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그만큼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비중이 높았고,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황인범, 김문환, 김진야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이 선수들의 성공 뒤에는 K리그 유스 시스템이 있었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FC서울 유스 동북고 중퇴)과 이승우(인천 유스 광성중 중퇴)도 K리그 유스와 관련이 있을 정도로 K리그 유스 시스템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엄청난 주목을 받은 황의조도 마찬가지. 황의조는 성남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해 2013년 1군에 데뷔했고, 2015년에는 34경기에 출전해 15골 3도움을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K리그에서 빠르게 성장한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로 이적해 여전한 활약상을 펼치고 있고, 이번 대회에서도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까지 발탁된 황인범과 김문환도 K리그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했다. 현재 아산 무궁화(경찰팀)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은 대전 시티즌 유스 출신이고, 김문환 역시 부산 아이파크 유스 팀에서 성장해 1군으로 데뷔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황희찬, 나상호, 김정민, 이시영, 이진현, 이승모, 송범근, 황현수, 조유민, 김건웅, 김진야, 장윤호, 정태욱도 K리그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 프로축구연맹의 노력,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연맹은 K리그 유스의 경쟁력을 위해 10년 전부터 다양한 시도를 하며 노력했다. 구체적으로 K리그 주니어 리그, K리그 유스 챔피언십 4개 대회를 운영, 유소년 클럽 평가 인증제(Youth Trust), K리그 유소년 지도자 해외 연수, 준프로계약 제도 도입, 프로계약 가능연령 하향 조정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미래의 씨앗들을 키워냈다.

K리그의 성공 사례를 이미 다른 국가에서도 롤 모델을 삼고 있다. 특히 K리그에는 23세 이하(K리그1), 22세 이하(K리그2) 의무출전 규정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중국 무대에서도 활용하고 있고, 이미 성공사례가 되고 있다. 이에 연맹은 다음 시즌부터는 K리그1도 22세 이하로 하향할 예정이고, 2020년부터는 군경 팀인 상주 상무와 아산 무궁화에도 22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연맹의 노력이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 2018 시즌 K리그1 팀들의 유스 출신 비율은 27.8%인데 축구 선진국인 스페인 23.7%, 프랑스 19.4%, 독일 13.3%, 잉글랜드 11.7% 등과 비교했을 때 앞서는 기록이다. 여기에 자유스 출신 선수는 17.8%이고,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지 10년 만에 상당한 결과물을 얻었다.

2018 등록 선수 중 K리그1에서 자체 육성선수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은 수원으로 34.2%다. 다음은 전남이 32.4%, 포항 29.7%, 울산 25%, 인천 25%, 서울 22.2%, 전북 15.2%, 대구 11.6%, 경남 7.7%, 제주 5.6%, 강원 2.6%, 상주 0% 순이다. 상주는 군 팀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른 팀들은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K리그2에서는 아직 유스 시스템이 자리 잡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보였다. 김문환을 배출한 부산이 34.3%로 가장 높았고, 이 다음으로 성남 22.2%, 광주 8.6%, 대전 7.4%, 안산 3%, 수원FC 2.9% 순이었다. 아산, 부천, 안양, 서울 이랜드는 모두 0%로 자체 육성선수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물론 K리그의 갈 길은 여전히 멀다. 그러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 이런 노력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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