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수원이 전주성 원정에서 대승을 기록하며 4강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수원 삼성은 2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2011시즌 이후 7년 만에 4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발 라인업] ‘김신욱-로페즈’ 전북 vs ‘데얀-박기동’ 수원

전북은 4-4-1-1 카드를 꺼냈다. 원톱에 김신욱이 섰고, 임선영이 바로 뒤에서 지원에 나섰다. 2선은 로페즈, 정혁, 손준호, 이승기가 지켰으며, 백포라인은 박원재, 최보경, 이재성, 이용이 섰다. 골키퍼 장갑은 황병근이 꼈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데얀과 박기동이 투톱으로 나섰고, 임상협, 사리치, 이종성, 염기훈이 허리를 지켰다. 이기제, 조성진, 곽광선, 최성근이 수비에서 합을 맞췄고,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전반전] 치열한 허리 싸움, 득점에는 실패

전북과 수원은 초반부터 맞불을 놨다. 수원은 박기동과 데얀이 전방 깊숙히 들어가 포스트 플레이를 시도했고, 전북은 김신욱과 로페즈의 호흡이 열을 올렸다. 전반 10분 김신욱의 스루패스를 받은 로페즈가 왼쪽 측면을 파고 들어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역습에 나선 수원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전반 19분 황병근 골키퍼의 킥 실수를 틈타 수원이 빠르게 드로인 공격을 시도했다, 공을 받은 박기동은 박스 안의 데얀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데얀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스쳐나갔다.

전북은 전반 25분 이후 전술에 변화를 줬다. 좌우 윙어들이 자리를 바꾼 것이다. 왼쪽의 로페즈가 오른쪽으로, 오른쪽의 이승기는 왼쪽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전반 27분 김신욱의 스루패스를 받은 정혁의 오른발 슈팅이 신화용의 발에 막혔다.

전반 막판 두 팀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치렀다. 하지만 견고한 수비에 막혀 박스 안까지 침투하지 못했고,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전북의 공세, 하지만 수원의 역습 3방에 3골

선수 교체 없이 후반에 나선 수원은 후반 초반 이종성이 찬스를 맞았다. 이종성의 슬라이딩 슈팅은 골 포스트를 스쳐 나갔다. 전반 동안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했던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임선영을 빼고 이동국을 넣으며 투톱 체제를 가동했다.

전북이 공격의 흐름을 잡았다. 후반 2분 박스 안에서 김신욱의 발리 슈팅은 수비 몸에 맞고 나갔다. 후반 9분 왼쪽을 파고든 로페즈가 크로스를 올렸고, 김신욱이 머리를 갖다 댔지만 골문위로 넘어갔다.

전북의 공격이 점점 날카로워졌다. 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준호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이 공은 구석으로 빠르게 향했지만 신화용의 손끝에 걸렸다.

수원은 박기동이 부상을 당해 김은선과 교체됐고, 전북은 정혁을 빼고 한교원을 투입했다. 전북은 후반 25분 역습 찬스를 맞았다. 이용의 크로스가 수비의 헤더에 막혔고, 박스 밖에 있던 이승기가 왼발 발리슈팅을 시도했다. 이 역시 신화용의 세이브에 막혔다.

전북의 무서운 파상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27분 이동국의 크로스를 받은 로페즈가 득점을 노렸지만, 공은 수비 몸에 스쳐 골 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수비에 집중하던 수원이 역습의 정석을 보여줬다. 후반 30분 사리치가 드리블로 역습을 이끌었고,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데얀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해결사 데얀은 침착한 슈팅으로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데얀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7분 이종성이 박스 앞에서 헤더 패스를 건넸고, 데얀은 왼발 터닝 슈팅으로 전북 골문 구석을 꽂았다. 2점 차 리드에 성공한 수원은 후반 39분 임상협을 빼고 한의권을 투입했다. 한의권은 그라운드에 들어오자마자 사리치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성공시켰다.

이후 수원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전북의 막판 공세를 막아냈고, ACL 8강 원정 경기에서 3득점과 함께 완승을 거뒀다. 

[경기결과]

전북 (0) : -

수원 (3) : 데얀(후30, 37), 한의권(후39)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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