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테베스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꽃을 활짝 피웠다.

유벤투스의 테베스는 19일 오전 4시 45분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지그날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두 골을 추가한 테베스는 UCL에서만 6골을 기록해 카림 벤제마와 함께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UCL 득점 1위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루이스 아두리아누(9골)이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이상 8골)가 그 뒤를 이었다.

테베스의 득점은 골의 양보다는 질에 더 의미가 있다. 유벤투스가 UCL에서 기록한 12골 중 6골을 기록해 팀 득점에 50%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도 25경기 출전해 15골 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시절만 해도 그는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득점력은 여전했으나 감독들과의 불화가 잦았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테베스는 두 시즌 동안 99경기 출전해 34골을 기록했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의 문제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맨시티로 이적한 후 두 번째 시즌 만에 주장으로서 2010-11 FA컵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그러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부임 후 팀 내 그의 입지는 달라졌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중용한 만치니 감독은 그의 주장직을 박탈했고, 주전에서도 제외시켰다. 만치니 감독과의 갈등으로 인해 148경기에 73골을 기록한 그의 맨시티 생활도 끝나고 말았다.

EPL 생활을 청산한 테베스는 세리에A의 유벤투스에서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첫 시즌에 47경기 출전해 21골을 넣는 활약을 펼치며 세리에A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득점력은 여전했지만 달라진 것은 팀내 위치였다. 델 피에로의 10번을 물려받은 그는 유벤투스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팀과 팬들에게 동시에 인정받았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도 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알레그리 감독은 19일 도르트문트와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테베스는 놀라운 스트라이커다. 그는 골을 넣는 것뿐만 아니라 동료를 도울 줄 알고, 미드필드 진까지 힘을 실어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EPL 무대를 뒤로하고 세리에A에서 인정을 받은 카를로스 테베스. 활짝핀 그의 꽃이 어디까지 만개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그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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