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벌써 8골을 넣은 황의조가 '황새' 황선홍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자키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난적' 우즈베키스탄의 저항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부터 오랫동안 맞춰 온 그들의 호흡과 조직력은 한국을 옥죄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딱 한 선수. 황의조를 막지 못해 8강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날 만큼은 정말 황의조의 날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그의 발끝이 번쩍 빛났다. 전반 4분에 터진 선제골, 1-1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는 추가골, 팀을 벼랑 끝에서 살려낸 3-3 동점골 그리고 승부의 향방을 결정 지었던 페널티킥 유도까지 모두 황의조가 만들어냈다.

이날 페널티킥 유도를 포함 해트트릭을 작성한 황의조(8골)는 단숨에 압도적인 아시안게임 유력 득점왕으로 떠올랐다. 2위는 우즈벡의 자비킬로 우린보예프(4골)인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득점왕의 몫은 황의조라 봐도 무방하다.

이제는 자기 자신, 그리고 한참 위 선배들과의 싸움만 남았다. 일단 한국 선수 중 아시안게임 득점 2위인 '독수리' 최용수(7골)의 기록은 벌써 넘었다. 남은 선배는 단 한 명.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무려 11골을 몰아친 '황새' 황선홍이다.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과 황의조는 결승까지 최대 두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 5경기에서 8골을 넣은 지금 이 페이스라면 황선홍의 기록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 황의조의 발끝에 한국의 금메달, 그리고 신기록 달성 여부의 운명까지 달린 셈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