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하는 전북이 상주 원정에 나선다. 다소 힘을 빼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1위 전북현대는 25일 오후 7시 30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6라운드서 9위 상주상무와의 일전을 치른다. 최근 리그 2연승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먼저, 전북은 최근 리그 5경기서 2패를 기록했다. 이전 20경기에서 2패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최근 경남과 포항에 패한 것은 분명 뼈아픈 기록이다.

이 틈을 타 2위 경남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경남은 최근 2연승을 포함해 11경기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전북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좁혔다. 분위기를 탄 경남은 25일 수원삼성을 상대로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전북은 올여름 폭염 속에서 빽빽한 일정을 보냈고, 에이스 이재성이 독일로 이적한 상황이다. 여기에 주전 수비수 김민재를 비롯해 장윤호와 송범근이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다. 더불어 다음 주부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토너먼트가 재개된다. 제아무리 스쿼드가 두터운 전북일지라도 버거운 조건이다.

하지만 강팀은 다 이유가 있는 법. 전북은 강팀만의 특권인 ‘여유’를 부릴 타이밍이다. 주요 선수들의 공백과 촘촘한 스케줄 속에서 전북은 상주전에 로테이션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로테이션이라고 말하지만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무서운 카드다.

전북은 최근 3경기서 공격수 3명(이동국, 김신욱, 아드리아노)에게 골고루 기회를 줬다. 이번 상주전 역시 누구에게 선발의 기회가 갈지 예상할 수 없지만 어떤 선수가 나오더라도 확실한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카드다.

오른쪽 풀백 이용은 경고 누적으로 인해 상주전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걱정이 없다. 그동안 팀을 위해 희생하며 왼쪽에서 뛰던 최철순이 자신의 자리인 오른쪽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없는 중앙 수비라인은 최보경, 홍정호, 이재성 등이 합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이번 경기를 마치면 4일 뒤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수원을 상대한다.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전북은 분명 최정예로 나설 것이다. 따라서 이번 상주전에는 다소 힘을 빼고 수원과의 토너먼트 대결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 대표팀의 신임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이 전북과 상주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이 경기에 나서는 양 팀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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