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 겨우 2살 나이에 하루 두 갑 줄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갖게 된 어린 아이가 있다. 흡연에 중독된 인도네시아 서자바에 거주하는 라피 파뭉카스(2)의 사연을 영국 메트로 등이 전했다.

라피가 처음 담배를 접한 계기는 시장 가판대 밖에 떨어져있는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며 어른 흉내를 내는 것에서 시작되었는데 이제 꽁초로는 만족하지 못해 어른들을 졸라 담배를 구걸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담배를 물고 흰 연기를 빨면 라피의 얼굴은 만족감에 금방 환하게 밝아진다고 한다. 엄마 마리야티(35)는 “아이는 두 달 동안 매일 담배를 피워왔다. 아마 온종일 40개 피 정도를 피운다. 하루에 담배 2갑을 사다 주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아이에게서 담배를 떼어내는 것이 어렵다. 이미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성질을 부리기 시작했다”면서 “담배를 주지 않으면 하루 종일 날뛰며 돌아다니거나 잠을 자지 않는다”며 난감해했다.

흡연자인 아빠 미스바후딘(40)도 “아들이 왜 이리 심각하게 중독됐는지 모르겠다. 아들이 담배를 달라고 하면 나 역시 ‘안돼’라고 말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부부는 “아들의 흡연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에게 곧 데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의 흡연율은 과대 포장된 담배광고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흡연을 마치 멋진 습관처럼 포장한 광고에 쉽게 노출되는 인도네시아 성인 남자 흡연율은 67%에 달하며 청소년 흡연율도 41% 이른다고 한다.

[라피의 엄마 마리야티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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