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는 15일부터 스플릿 시스템으로 K리그가 그룹A(상위 8개팀)와 그룹B(하위 8개팀)으로 나뉘어 새롭게 막을 올리는 가운데 개인상 판도 역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히 득점왕, 도움왕 등 개인상은 1~44라운드 전체 성적으로 선정되기 때문에 상하위리그 구분으로 인한 변수가 숨어있다. 과연 스플릿 시스템으로 이득을 보게 될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득점왕 경쟁에서는 단연 데얀(서울)이 돋보인다. 데얀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21골을 기록하며 팀 동료인 몰리나(15골)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울산, 제주(이상 2골), 경남, 부산(이상 1골) 등 그룹A에 포함된 팀들을 상대로 총 6골을 뽑아냈지만 대부분 득점이 그룹B 팀들에게 집중된 게 불안요소다.

데얀의 독주를 저지할 추격자 중에서 국내 선수로는 이동국(전북)이 손꼽힌다. 이동국은 27경기 14골로 득점 3위에 올라있다. 경남, 서울, 포항 등 상위리그에 포진된 상대로 6골을 터트렸고 그룹 A팀을 상대로 해트트릭(경남전 5-3 승)을 기록한 선수는 이동국이 유일해 데얀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다.

제주의 '삼바 듀오' 자일과 산토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자일과 산토스는 각각 14골과 13골을 기록했는데 그룹A 팀을 상대로 나란히 7골씩 터트리며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룹B 팀을 상대로 자신의 11득점 중 7득점과 해트트릭을 작렬시킨 에벨톤(성남) 역시 하위리그에서 계속 몰아치기에 나설 경우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도움왕 판도 역시 득점왕과 비슷하다. 몰리나(서울)가 득점 2위(15골)에 이어 13도움으로 도움 1위를 질주하며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데얀과 마찬가지로 도움 분포가 그룹B에 집중돼 있다. 그룹A 팀을 상대로는 5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쳐 이승기(광주, 10도움), 산토스(제주, 9도움), 에닝요(전북, 9도움) 등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변수는 대전의 김형범이다. 김형범은 22경기에서 8도움을 기록했는데 상주, 강원, 대구, 성남 등 그룹B 팀들을 상대로 6개 도움을 챙겼다. 이는 무려 도움비율 75%에 달하는 수치다. 남은 일정이 스플릿 시스템으로 치러지는 만큼 김형범의 페이스는 더욱 불을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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