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세레소 오사카)와 김승규(울산 현대)의 대표팀 주전 골키퍼 '3차전쟁'이 시작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은 손흥민 등 해외파를 포함한 총 23명으로 구성됐다.

가장 큰 관심을 끈 부분은 정성룡이 부상으로 빠진 세 번째 골키퍼 자리였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결정은 단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의 명단 중 김진현과 김승규 단 두 명의 선수만을 대표팀 명단에 올렸다.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은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는데 만족해야했다.

경쟁자는 줄었지만 두 골키퍼의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의 김진현이 주전 골키퍼 장갑을 꼈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다. ‘왜 두 명의 골키퍼만 선발했을까’라는 의문을 남긴 슈틸리케호의 주전 ‘GK전쟁’ 3차전이 오는 27일과 31일에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대전월드컵경기장)과 뉴질랜드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 판가름이 날 예정이다.

‘GK전쟁’ 1차전은 김승규의 승리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직후 대표팀 주전 골키퍼는 김승규로 정해지는 듯 했다. 약 4년 동안 대표팀 수문장을 지키던 정성룡이 부진을 보이자 김승규가 주전자리를 꿰찼다.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활약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승규가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김진현이 등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에 발탁되지 않았던 김진현을 선발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쿠웨이트전을 제외하고 5경기 동안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준우승을 일궈냈다. 안정적인 선방을 선보인 김진현이 대표팀 ‘GK전쟁’ 2차전의 승리자가 됐다.

아시안컵은 끝났고 지금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다. 특히 김승규가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이 주목된다. 김승규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선방쇼’를 보이며 울산의 2연승에 일조했다. 완전히 부상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고, GK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지난 시즌 소속팀이 강등돼 J2리그(2부리그) 경기에 나오는 김진현도 2경기 2실점으로 팀의 무패행진을 일궈냈다.

1승1패로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김진현-김승규’의 대한민국 대표팀 주전전쟁.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GK 3차전쟁’이 다가올 평가전부터 시작된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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