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그야말로 압도적인 ‘패싱 게임’이었다.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첼시가 아름다운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아스널보다 더 수준 높은 패싱 게임을 펼치며 승리를 따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첼시와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첼시는 1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홈 개막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했고, 2연승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첼시는 전반 9분 만에 페드로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20분에는 모라타가 역습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아스널의 반격도 매서웠다. 첼시의 측면을 공략하던 아스널은 전반 37분 미키타리안이 만회골을 기록했고, 전반 41분에는 이워비가 득점하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전에는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이 펼쳐졌다. 아스널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샤카를 빼고 토레이라를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고, 이에 질세라 첼시도 후반 15분 바클리와 윌리안 대신 코비치치와 아자르를 동시에 투입하며 이른 시간 승부수를 띄웠다.

아스널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빠른 교체 타이밍으로 그라운드의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했다. 그러나 교체카드가 주효한 쪽은 첼시였다. 첼시는 교체 투입된 아자르가 남다른 클래스를 뽐내며 아스널 수비진을 괴롭혔고, 결국 후반 36분 알론소의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첼시의 짜릿한 승리였다. 특히 첼시가 사리 감독 체제에서 압도적인 패싱 게임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날 첼시는 중원에 바클리, 조르지뉴, 캉테를 중원에 배치하며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펼쳤고, 후반에는 아자르, 코바시치까지 가세하면서 패싱 게임은 더 완벽해졌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날 첼시는 총 740개의 패스를 연결했고, 이중 664개가 짧은 패스였다. 그만큼 롱패스가 줄어들고 중원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경기를 만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15개의 크로스, 5개의 스루패스를 성공시키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첼시가 아스널보다 더 많은 패스, 숏패스, 스루패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지난 시즌 첼시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후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는 실리 축구를 펼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 사리 감독이 오면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아름다운 패스 축구를 펼치던 아스널을 상대로 패싱 게임을 펼쳐 승리를 따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콘테 감독은 지난 2016-17시즌 3백 시스템을 바탕으로 실리 축구를 구사하며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콘테 감독의 축구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고, 사리 감독의 축구가 맞았다고 볼 수도 없다. 모든 것은 결과론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첼시 팬들이 원하는 공격 축구가 성공적으로 이식되고 있다는 점이고, 아직 초반이지만 분명 의미가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후스코어드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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