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판 ‘칼레의 기적’을 꿈꿨던 브래드포드 시티의 꿈이 좌절됐다.

잉글랜드 리그1 소속(3부리그) 브래드포드가 2014-15 잉글랜드 FA컵에서 결국 탈락했다. 브래드포드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레딩의 마제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8강전 재경기에서 레딩FC에 0-3으로 패했다.

브래드포드는 이번 시즌 FA컵의 기적으로 불렸다. 첼시의 안방에서 치러진 32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첼시에 4-2 역전승을 거두며 이변을 만들었다. 이어 16강에서 선덜랜드까지 2-0으로 격파하며 ‘자이언트 킬러’의 면모를 보여줬다.

경기 전만 해도 팀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브래드포드의 필 파킨슨 감독은 지난 7일 홈에서 레딩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우리는 한 가지 사실과 싸워야했다. 레딩은 우리보다 상위리그 소속이지만 사람들은 우리의 승리를 예상했다. 무승부도 좋다. 재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며 재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라고 여겼던 레딩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브래드포드는 지난 2012-13시즌 캐피탈 원 컵에서 위건 애슬레틱, 아스널, 애스턴 빌라 등을 꺾고 결승까지 진출했던 ‘기적’을 재현하지 못했다.

‘기적’에 실패한 파킨슨 감독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딩이 오늘은 더 나은 팀이었고, 우리는 매우 힘든 경기를 했다. 그들이 준결승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이제 우리는 리그에 집중하겠다”는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브래드포드를 꺾고 88년만에 FA컵 준결승에 진출한 레딩은 4월 19~20일 경 아스널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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